[도서] 싯다르타 - 헤세와의 화해
- Posted at 2006/06/29 23:05
- Filed under 지화자/도서
이 나라에서는 모두가 헤르만 헤세를 좋아한다. 중학교 2학년 때, 헤세와 접할 기회가 있었는데 누구나 읽는 책에 무슨 가치가 있냐며 읽기를 거부했다. 그 후로 주욱 헤세를 멀리하다가 이윽고 기억에서 지워버렸다. (같은 맥락에서 아리랑과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도 읽지 않았다. 당시 "반골"에 매료되어있다. 최치원이나 정도전, 맑스같은 이를 참 좋아했고, 반골의 피라고 하는 경주최씨라는 것을 자랑으로 여겼다.)
앞으로도 헤세를 읽을 생각은 별로 없었는데, 한 친구녀석 덕분에 학기중에 그의 소설중 싯다르타를 충동구매하였다. 중학시절의 나를 배신하고 싶지 않아 구석에서 먼지나 마시도록 해 두었는데, 종강하고 나니 너무 한가하여,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가방에 넣었다.
오후 1시쯤 학관 카페테리아에서 불고기버거를 먹으며 읽기 시작했다. 책이 그다지 길지 않아서 오후 두시 반쯤 콜라의 마지막 한방울을 빨면서 마지막장을 넢을 수 있었다. 이렇게 집중해서 한큐에 책을 읽는 것이 얼마만인지. 육적으로나(밥을 먹었으니) 정신적으로나 충만!
오. 헤세여 그동안의 나의 편견을 용서해 주시오.
이제 당신을 멀리하지 않겠소.
그러나 중학시절의 나를 존중해서, 데미안은 여전히 읽지 않기로 한다. 반골 경주최씨의 고집이라는 것이 있거든 :)
-싸이월드 6/27일자 포스팅.
Posted by 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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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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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그대가 나보다 더 반골일꺼나(낄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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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골은 Scalable하지 않고 Atomic 할지도? (낄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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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은 자리에 풀도 안난다는 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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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무인정권 떄문에 최씨 이미지가 그런걸까요?
마음에 안드는 것은 아니지만, 최씨과 고집의 이미지가
엮인 배경이 참 궁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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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골이란 그 상대를 알고 있을 때 쓸 수 있는 말이지,
그 정체를 알지 못하는것에 대한 반항은 그저 무의미한 고집일뿐라네-
헤세에 대한 반발심이 아니고
헤세가 좋다며 모두가 읽어봐야 한다는 분위기에 반발이 있었단 말이죠.
사실 헤세야말로 불쌍하게 당한 피해자.
하지만, 반골이란 상대를 알때 의미가 있다는데는 동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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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누구나 읽는 책을 잘 읽는 편인데. :) 게임은 별로 안 하는 게임들을 골라서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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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거꾸로인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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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동질해서 미안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