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정금화 앙상블!!!!!!
- Posted at 2007/03/23 20:34
- Filed under 지화자/음악
방금 집에 들어오면서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들었다.독일에서 활동하다가 공연차 내한한 정금화 앙상블의 초청무대로 방송내내 라이브를 하는데, 장난이 아니다. 다양한 질감의 곡을 연주했지만, 무엇을 연주하더라도 "음악하는 즐거움"이 스피커를 넘어서 나에게까지 전달되어왔다. 너무 좋아서. 집에 도착했는데 삼십분간 내리지 못하고 끝나기를 기다렸다. 이건 꼭 실황을 들어야한다는 생각에 들어오자마자 옷도 갈아입지 않고 검색했는데. 내일이다. 인터넷으로 표를 살수가 없다. 표를 구하려면 공연장까지 직접 가는 수 밖에 없는데, 도저히 무리다. 내일 할일을 마치고 국립극장까지 최대한 빨리 가도 6시인데. 이런 진짜 뮤지션 공연 한시간전에 무슨 남은 표가 있겠어. 바스키아전에 이어서 황홀한 구경 하나가 이렇게 날아간다. 아. 하루만 빨리 접했어도!
상황 급반전. 암표 샀다. 알아봐준 친구님 감사합니다.
후기 :
기대이상!
팝으로 장식된 클래식으로 지은 집에 사는 재즈나라 사람들의 유쾌한 수다. 흥겨운 스캣이 마음을 마음을 온통 뒤흔들어 춤이라도 추고 싶은데! 진득히 관람하는 분위기여서 나도 짐짖 멀쩡한척 하고 앉아있느라 힘들었다. 다들 참는건지 둔감한건지 아니면 내가 이상한지. 그래도 흥분을 주체할 수 없어 공연 내내 희희낙낙 했는데 누가 봤다면 미쳤다 했겠지. 두시간 반동안 해벌죽 웃고있는 최원태라니! 락 밴드 콘서트가 아니면 조용히 앉아서 박수만 쳐야하는지. 심하게 억울하네. 저들과 어울려 놀기 위해 음악을 하고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또 한국사람 목소리의 새로운 경지를 보았다.
엘라 피츠제럴드의 탄력적인 목소리나 셀린 디욘의 단단함과는 또 다른,
약간의 어눌함으로 그루브의 사각을 비수처럼 찌르고 들어가는 끝이 탁한 소리.
그런 목소리로 자기 삶의 이야기를 노래할 때 줄 수 있는 임펙트는 보통수준이 아닐 것이다.
나고 자란 땅이 이곳이어서. 너무 흔하게 듣는 목소리라서.
그동안 너무 당연하게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한국인의 목소리는 특별한 매력이 없다는 고정관념이 깨진 순간이다.
음악을 글로 옮길 만한 문장력이 없어서, 어떤 곡을 연주했는지는 묘사하지 않겠다.
내 쥐똥같은 글빨로 쓰려다간 지금 있는 느낌마저 다 달아날 것 같다.
CD를 사고 싶었는데, 대충 내 앞에서 매진됬네 ㅠㅠ
이것도 어디 암시장에서 구할 수 없을까?
어쨌든! 다음 한주일은 공연의 기억만 가지고도 배부르고 따듯하고 뿌듯할 듯.
Posted by 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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