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따라 등교길에 운전 하는중에 문뜩 생각났다. 한동안 잊고 있던 곡인데... 피치가 아주 높지는 않지만,  클라이막스가 중음과 고음 사이의 껄끄러운 부분에 걸려있어 매끄럽게 부르기는 또 힘든 노래. 사당고개를 거의 넘어가며 흥얼거리기 시작해서 낙성대 역앞에서 사거리에서 클라이막스에 이르렀다. 

마침 적신호에 걸려 꺽꺽 거리며 본격적으로 불러보는데, 왈칵 눈물이 났다. 더 부르다간 차 사고를 낼 지도 몰라 그만두고 서둘러 학교로 올라왔다. 이 노래에 눈물 흘리는 오늘을 칠년전에 이미 알았지만, 그날이 설마 정말 오늘이 될 줄이야. 한 십년은 더 늦게 찾아올 거라 믿었는데.

어제 아침에는 아버지께 지금처럼 계속 공부하고 일하면 인간관계 건강 다 망가뜨리고 마지막에서 소진되서 일도 잃어버리고 초라하게 살거라고 쓴소리를 하셨다. 나도 안다. 전공 달리기 시작할 때 알고 있었다. 마흔이 되기 전에 모든걸 불태우고 떠나갈 사람인양 살고 있다.

어쨋든. 머리로 이해한다고 해도,
23살에는 23살 살아온 날 딱 그 만큼만 세상을 소화할 수 있다.
인간은 그렇게 생겨먹은 동물이니 당분간은 이렇게 살아가겠지.

戒盈祈願 與爾同死.
글쎄, 아는데. 힘들다.

지금은 과로사나 객사나 별로 두렵지 않은데,  그저 친구가 있어도.
가까이 있어도 만나러 갈 수 없는 날들이 무섭다..

Posted by 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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