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신청, 졸업앨범

지난 금요일, 졸업앨범 촬영을 위해 정장을 입은 상태로 과사를 찾아가 졸업사정을 마치고 졸업신청서를 제출했다.

졸업을 한다해도 앞으로 2년은 석사과정으로 관악산에 머물테니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물론 학업면에서는 많이 바뀌겠지만(바뀌지 않으면 곤란하다) 여기서는 생활의 큰틀을 놓고 생각하기로 하자.

3학년 부터는 동기들과 수강신청을 다르게 해왔던 터라 아는 사람이 적은 수업에 들어가는 데도 익숙하고, 혼자하는 과제와 혼자하는 삽질은 하루이틀이던가. 머무는 장소가 과방에서 어느 연구실로 바뀌고 같이 밥먹는 사람이 바뀌는 정도는 달라지겠다. 그래봐야 주 생활무대가 301동 3층에서 302동 어딘가로 옮겨가는 수준이다. 심심하면 언제라도 과방이나 넬방으로 조르르 달려가 학부생과 섞여서 찌질하게 놀고 태연하게 연구실로 돌아갈 수 있다.

부모님이 "졸업식때 이나모토상을 초대해야 하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꺼내시거나 아르바이트를 했던 회사에서 "졸업후에 우리회사에 올 생각이 없느냐"는 제안을 받을 때 잠깐 "아아 졸업하나보다" 생각했다가 잊어버릴 만큼,  별 생각 없이 지내고 있다.

그래도 졸업사정 업무를 담당하는 조교님께 인사를 드리고 사무실을 나오는 순간만큼은 기분이 이상했다. 예전에는 전단지가 널부러진 테이블이 있던 과사앞 소파에 멜랑콜리하게 앉아있었다. "이놈의 학교에 다니면서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아직 2년 반은 더 붙어있겠지만. 자신이 너무 어색해 13초만에 털고 일어나 과방에 들어갔다. 졸업이 나에게 하나의 종결점까지는 아니더라도, 인터미션은 되나보다.

Posted by 발당


Trackback URL : http://jbdmk1.upnl.org/tt/trackback/367

Comments List

  1. 피앙 2007/10/01 01:49 # M/D Reply Permalink

    둘 다 안 했다. orz

  2. D.L 2007/10/01 09:12 # M/D Reply Permalink

    후배가 졸업하는 거 보는 기분도 나름 요상함.

Leave a comment
« Previous : 1 :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304 : Next »

블로그 이미지

정착

- 발당

Tag Cloud

Notices

  1. Info

Calendar

«   2009/0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Bookmarks

Site Stats

Total hits:
93183
Today:
71
Yesterday:
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