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시험날 아침

대학원시험날.

공부거리는 그다지 많지 않고 생각만 넘쳐난다. 생각하다 생각하다 생각에서 도피했다 다시 생각으로 돌아왔다. 근 일주일을 그렇게 생각만 하고 지냈다. 결국 공부는 거의하지 못하고 이제 두 시간 후면 시험.

대학을 6년 동안 다닌다 치면 대수로울 것도 없다. 다만 가능한 늦게까지 가능성으로 남겨두고 싶었던 미래가 이제 특정한 타입으로 바인딩된다는 사실에 마음이 복잡하다. 정말 매일의 생활은 달라질 구석이 없다. 마음의 문제. 태도의 문제.

식상하게도, 어제 밤, 잠을 이루지 못했다. 동이 틀 때 까지 왼손에 만화책을 오른손에 강의록을 들고 공부도 못하고 놀지도 못하며 궁상을 떨고 있노라니 친구 한 녀석이 퀴즈를 낸다. 100점짜리 인생을 위해 필요한 한가지 단어는 무엇이 있을까?  alphabet a를 1점, b를 2점.... z에는 26점. 혹시 Passion인가 했는데 93점이다.  진대제전 장관 강연에서 이 퀴즈를 듣고 아주 감동받은 적이 있는데 이제는 감동받았다는 사실만 기억하고 내용은 생각도 나지 않는다. 겨우 이년 반 전에 있었던 일이거늘... 그래서 Attitude가 답이란다.  인생은 마음먹기 나름이라고. 녀석이 내가 대학원 시험을 본다는걸 알리가 없어서 더욱 절묘하다.

무슨 생각을 하냐고?

"이것은 표지이다",
"형식이 너희를 자유케하리라" 그리고
"분재소나무"

이제 한시간 반 후면 시험. 만화책도 23권, 강의록도 23쪽 일었으니 그래도 반은 놀고 반은 공부했다고 해줄만 하다. 시험치러 가야지

Posted by 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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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飛烏 2007/11/02 23:30 # M/D Reply Permalink

    시험 직전에 하는 딴짓 속에서, 인생을 아주 조금 엿본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 ㅋ

  2. 유키 2007/11/12 16:14 # M/D Reply Permalink

    musuko가 100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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