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시대에 즈음한 변명
- Posted at 2008/08/2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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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이건 비겁한 자기변명이다.
1.
수리중인 기계를 작동시켜서는 안된다. 기계가 여러 계층으로 되어있다면 수리중인 계층에 종속적인 계층은 작동을 멈추고 있거나 대체물에 종속하여 최소한의 동작만을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 인간 정신의 발전과정에서도 (안전하려면) 이 원칙이 똑같이 적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2.
판단하기에, 나는 사고체계를 바닥부터 다시 건축하고 있다. 외형적으로 얼마나 변화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리모델링도 재건축의 일환인 것은 마찬가지. 정비가 끝난 부분까지만 믿고 작동시킬 수 있다.
3.
이런 상황에서 정비되지 않은 부분을 사용해야 하는 가치판단 문제에 직면하면, 판단을 유보하거나 믿을만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의 판단에 따르는 수 밖에 없다.
4.
의사결정에 필요한 부분은 아직 휴면상태이지만 인식에 필요한 부분은 모두 살아났고, 내가 의지하는 사람의 판단이 나의 인식방식과 상충하는 경우 난감해진다. 스스로 문제가 있다고 느끼는 방향으로 행동해야 하니까.
5.
최대한 활동을 자제하면서 정신의 재건축에 박차를 가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현실에 참여하거나. 표현을 바꾸면 "인지부조화"를 피하거나 "행동하지 않는 두려움"을 피하거나. 둘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 전자의 경우는 유보만 하다가 에너지를 써보지도 못하고 젊음을 흘려보낼 수 있고, 후자의 경우에는 잘못된 곳에 에너지를 쏟고 자신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6.
이상이 이명박 시대에 내가 처한 상황이다.
7.
예리한 직감을 따르고 부족하지만 아는 것을 실천하는 친구들, 당신들을 존중한다. 순수함과 직감과 나라사랑에서 출발한 그대들의 판단은 필경 바를 것이다. 그러나 바른목적지가 항상 바른 경로는 보장하지는 않으며 더욱 지금의 경로가 적합한 것인지는 지금의 나로서는 알 수 없다. 적합한 길을 찾는 것이 젊음을 놓치지 않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믿기에, 나는 전자를 택한다.
Posted by 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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