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지점을 뚫고가는 비법.

내가 노래하는 방식과 글을 쓰는 방식과 프로그래밍하는 방식. 언제부터인지 셋다 마음에 들지 않게되었다. 언제나 창작력보다 안목이 빨리 자라기 마련이므로 필연적으로 뚫고 지나가야하는 지점일 것이다. 내 능력으로 나를 만족시키는 결과물을 내기까지 거쳐야 하는 불만족스런 상태가 괴롭기 때문에 자의적으로는 하지 않게 된다. 그러다보니 발성은 제자리걸음이고 작문실력은 퇴보했다. 그런데 프로그래밍은 전공인지라 싫어도 해야했다. 3년쯤 억지로 하고 보니 제법 실력이 늘었다. 한 10년쯤 더 하고나면, 좋은 물로 만든 두부 같은 코드를 짤 수 있을 것 같다.

작가중에는 신문기자 출신이 많다. 기자라는 직업은 제한된 시간동안 정해진 분량의 글을 토해내야만한다. 마음에 들지 않아도, 포도청 같은 목구멍을 생각하면 글을 싸지르는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싸지르다 보면 (안목이 있다는 가정하에) 글쓰는 능력이 늘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현실과 타협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했을 무수한 기사문이 그들을 성장시킨 것은 아닐까.

싫어도 해야만 하는 상황을 만들기. 욕구불만에 시달릴지도 모르지만, 지루한 지점을 뚫고 지나가는데 이만한게 없지싶다.

Posted by 발당


Trackback URL : http://jbdmk1.upnl.org/tt/trackback/426

Comments List

  1. 飛烏 2009/04/09 15:22 # M/D Reply Permalink

    싫어도 해야만 하는 상황 만들기.
    나도 적극적으로 쓰고 있긴 하지만.. 왠지 약에 중독되는 느낌이랄까;;
    좋아서 하는 게 가장 좋긴 한데 말이지.

  2. erniea 2009/04/09 18:15 # M/D Reply Permalink

    한줄 요약

    기자들은 기사를 짓는다.

  3. 디지츠 2009/04/09 19:16 # M/D Reply Permalink

    ㅋㅋㅋㅋ 요약이 멋지다 ㅋㅋㅋ

Leave a comment
« Previous : 1 :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339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