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뻘짓 - 자동채점기

이번학기에 학부 프로그래밍원리와 프로그래밍 언어 두과목 조교를 혼자서 하고 있다.
어림잡아 2000-3000 개의 과제 프로그램을 채점해야 한다.

사람이 할 수 는 없는 노릇이고 채점기가 필수다.
직접 만드는 것을 선호하다 보니 이번에도 하나 만들었다.

학생의 코드를 받아서 실행하면 점수를 돌려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는 "채점기생성기"가 두 개
과제파일을 추려서 "가장 최근에 낸 것" 만 추려주는 정리기 하나
정리기와 생성기를 사용하여 채점을 실제 수행하는 쉘 하나
쉘을 실행하면 "부르릉" 돌면서 학번과 점수가 적힌 파일을 만들어준다.

핵심은 역시 "생성기" 프로그램이다.
시작할 때는 10줄 정도 되는 짧은 스크립트였지만  지금은 200줄 까지 자랐다.
결과를 출력하기 위해 File I/O를 사용하고 무한루프를 체크하기 위해 쓰레드도 뛰우고,
실행 순서를 제어하기 위해 Lazy evaluation도 쓴다.
별로 대단한 기술들은 아니지만, 스킴과 nML을 썼다는게 기념할만하달까

쉽게 생각하고 달려들었는데 생각보다 어려워 세번쯤 구현을 엎었다.
연구고 수업이고 시험이고 잊어버리고 보름정도 매달렸다.

스킴용은 error log를 기록하는 부분을 빼고 거의 완성되었다.
nML용은 스킴용을 번역하듯 작업하면 될 듯 하다.
14개의 과제중 5개를 채점하면서 이 정도 다졌다.
앞으로 9개의 과제는 편하게 채점할 수 있겠지.

스킴과 nML의 실용적 사용법을 많이 배운 것이 큰 소득이다.

Posted by 발당


Comments List

  1. erniea 2008/10/23 21:26 # M/D Reply Permalink

    nML을 채점하는 nML
    스킴을 채점하는 스킴

  2. 양치 2008/10/23 22:57 # M/D Reply Permalink

    스킴이라니 ! nML이라니 !

  3. kek 2008/10/24 21:44 # M/D Reply Permalink

    언제봐도 오타는 안타깝군요.

  4. 발당 2008/10/25 01:06 # M/D Reply Permalink

    퇴고없이 올리면 오타투성이
    퇴고를 하자니 귀찮아서 글을 않써
    짜장과 짬뽕사이의 선택만큼 어려운 일이야

  5. stania 2008/10/25 21:15 # M/D Reply Permalink

    스킴와 nML 의 실용적 사용법에 대해 꼭 한 번 들어보고 싶어요! 코드와 함께 :)

Leave a comment

맥에 원격접속!

연구실에서 작업용 컴퓨터로 맥미니를 쓴다.
맥빠는 아니지만, 지도교수님의 논높이를 따라가려다보면
Omnigraffle와 Texshop을 써서 문서를 만들게된다.
(연구실 선배들이, 수준높은 문서로 교수님 눈을 버려놨다)

Tex이야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지만, Omnigraffle은 맥 전용이다.
교수님이 문서를 요구하면, 집에 있다가도 연구실에 가야하는 아픔이 있다.
토요일 저녁에 학교에 가는 일도 종종 있고, 맥 본체를 챙겨서 집에 오기도 하고.

맥미니가 작고 가벼워 보이지....만 작기만하고 가볍진 않다.
연휴 첫 날 아침, 연구실에 들려 맥미니를 가방에 넣고 놀러 나선적이 있다.
몸살나서 연휴내내 아무것도 못했다.

돈도 없는데. 맥북을 사야하나. 싸게 맥미니를 집에 놔야하나.
한 학기동안 안사고 버티다가 드디어 맥북을 사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는데
오늘, VNC로  맥을 원격제어할 수 있다는 것 알았다.
우리 잡스횽아는 생각보다 관대하시다.

주말에 일하려고 맥미니 들고다녔던 날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무거운 날들이여 안녕. 괴로운 눈물이여 안녕.
이제는 가벼운 몸으로 통근할 수 있다.

Posted by 발당


Comments List

  1. 일념 2008/10/07 02:49 # M/D Reply Permalink

    아~ 너무 눈물겨운 이야기다. 우리 연구실 사람들이 원격접속의 편리함을 깨닫는 데에도 꽤 오랜 세월이 걸렸는데. (아직 모두 깨달은 것은 아님)

  2. 양치 2008/10/07 09:16 # M/D Reply Permalink

    오오 VNC 오오
    오오 MAC 오오

  3. spatialguy 2008/10/10 15:14 # M/D Reply Permalink

    원격접속툴이 따로 있긴 한데. 유료더라구-
    드디어 맥북을 샀구나. ...
    맥미니를 들고 다니다니 대단하다.

    맥 라인업 곧 바뀐다던데,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

  4. stania 2008/10/25 21:28 # M/D Reply Permalink

    날로 강대해지는 CPU 및 컴퓨터 성능을 이용하잔건지, 요즘은 가상화가 대세던데.. 컴퓨터를 충분히 좋은걸 뽑고(그렇게 좋을 것도 없이 요즘 사람들 많이 사는 수준이어도 충분할텐데) 가상 머신 안에서 맥을 돌리는 건 어떠했을까? ㅎ

Leave a comment

봄여름가을겨울 8집

1.
아프리카에 여행중이야기 하나.
그 땅에서 만난 한국인 포크가수가 있다.
그 아저씨 밤이면 마리화나 한대 피우고 기타를 치며 노래했다.
그 동네에서야 마리화나가 합법이니까.

죽죽 늘어지면서도 힘있는 기타연주와 목소리.
노래 한가닥 하는 이성윤이가 커멘트 달기를,

"그래. 노래 이렇게 편하게 불러야되"

사용자 삽입 이미지

















김종진씨가 최근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20년쯤 노래 불렀더니, 이제 노래 편하게 부르는 법을 좀 안것 같다"
듣고 무슨 말인지 바로 알았다.
그리고 그 아저씨 생각이 났다.

근래에 들었던 음반중에선 가장 흡족하다.
죽죽 늘어진 가운데 나타나는 에너지
난 좀 속늙었나보다.
그래도 좋다.


2.
보컬리스트 김종진씨
원래는 기타리스트였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것도 한상일씨가 인정하는 수준이었단다.
단단한 기반을 버리고 20년간 묵묵히 노래하여
다시 목소리로 일가를 이루었다.

대가는 재능보다는 끈기에서 나온다는 생각한다.
김종진씨는 그 생각을 받쳐준다.

내가 충분히 성실하다면,
내가 있는 곳에서 나 역시 그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미래가 보이지 않아도 마음편히 대학원을 다닐 수 있는 이유다.

Posted by 발당


Comments List

  1. spatialguy 2008/10/10 15:16 # M/D Reply Permalink

    이 아저씨 정말 지금 생각해도 멋있었어.

Leave a comment

김진표 5집

김진표 5집

김진표 랩의 매력은 장식되지 않은 솔직함에 있다. 솔직함이 장점일 수 있는 것은, 투명한 곡 너머로 보이는 정신이 매력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패닉에서부터 솔로 4집까지의 음악을 통해 볼 수 있던 김진표는 매력적이었다.

4년만에 나온 5집 앨범. 5집 너머로보이는 모습은... 내가 알던 투박한 젊은이는 어디가고 놀길 좋아하는 젊은오빠가? DJ.DOC가 김진표5집의 가사로 랩을 해도 어울리겠다. (DOC가 나쁘다는게 아니라, 김진표는 DOC와 다른 이야기를 하던 사람이라는걸 지적하고 싶었다)

음악적으로는 성숙했다는 전제하에서, 래퍼는 "어떤 이야기를 노래하는가"가  그리고 "얼마나 효과적으로 이야기하는가" 두가지 조건으로 평가된다고 생각한다. 4집까지의 진표횽아는 두가지 기준에서 모두 독특한 위치에 있었다. 이제 "이야기꾼"으로서는 더욱 발전했지만 노래하는 내용이 평이해져버혔다. 독보적인 래퍼에서 랩좀 잘하는 래퍼가 되버렸다.  하기는 평범한 이야기를 거품없이 노래하는 래퍼도 필요하다.

P.S 
이상의 내용은 오로지 랩의 내용에만 국한된 것입니다.
음악적으로 타협하지 않는 자세와 과장없는 솔직함은 건제합니다.
Extraordinary는 아니지만 Flawless라는 수식어는 붙일만 합니다.

Posted by 발당


Comments List

  1. 비밀방문자 2008/09/01 17:28 # M/D Reply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Leave a comment

이명박 시대에 즈음한 변명

0.
이건 비겁한 자기변명이다.

1.
수리중인 기계를 작동시켜서는 안된다. 기계가 여러 계층으로 되어있다면 수리중인 계층에 종속적인 계층은 작동을 멈추고 있거나 대체물에 종속하여 최소한의 동작만을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 인간 정신의 발전과정에서도  (안전하려면) 이 원칙이 똑같이 적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2.
판단하기에, 나는 사고체계를 바닥부터 다시 건축하고 있다. 외형적으로 얼마나 변화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리모델링도 재건축의 일환인 것은 마찬가지.  정비가 끝난 부분까지만 믿고 작동시킬 수 있다.

3.
이런 상황에서 정비되지 않은 부분을 사용해야 하는 가치판단 문제에 직면하면, 판단을 유보하거나 믿을만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의 판단에 따르는 수 밖에 없다.

4.
의사결정에 필요한 부분은 아직 휴면상태이지만 인식에 필요한 부분은 모두 살아났고, 내가 의지하는 사람의 판단이 나의 인식방식과 상충하는 경우 난감해진다. 스스로 문제가 있다고 느끼는 방향으로 행동해야 하니까.

5.
최대한 활동을 자제하면서 정신의 재건축에 박차를 가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현실에 참여하거나. 표현을 바꾸면 "인지부조화"를 피하거나 "행동하지 않는 두려움"을 피하거나. 둘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 전자의 경우는 유보만 하다가 에너지를 써보지도 못하고 젊음을 흘려보낼 수 있고, 후자의 경우에는 잘못된 곳에 에너지를 쏟고 자신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6.
이상이 이명박 시대에 내가 처한 상황이다.

7.
예리한 직감을 따르고 부족하지만 아는 것을 실천하는 친구들, 당신들을 존중한다. 순수함과 직감과 나라사랑에서 출발한 그대들의 판단은 필경 바를 것이다. 그러나 바른목적지가 항상 바른 경로는 보장하지는 않으며 더욱 지금의 경로가 적합한 것인지는 지금의 나로서는 알 수 없다. 적합한 길을 찾는 것이 젊음을 놓치지 않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믿기에, 나는 전자를 택한다.

Posted by 발당


Leave a comment

[음악] Uehara Hiromi

허승 소개로 알게된 피아니스트 Hiromi

Kungu fu World Champion이란 약간 정신나간 (그래서 마음에 드는) 곡으로만 기억하고 있다가 오늘 우연히 Youtube에서 피아노 연주를 듣게되었다. Kung fu world Champion에서 사용한 싸이키델릭한 악기도 훌륭했지만, 피아노가 그녀 내면의 목소리의 질감과 감성을 훨씬 잘 살려주는 듯 하다. 악기에 대한 완벽한 통제, Concrete하게 음을 느끼는 감각, 음악위에 이야기를 얹는 방법을 갖추고 그 위에서 울고 웃고 수다떨고 춤추는 아가씨다. 음악은 언어라는 말에 이토록 딱 들어맞는 음악가도 드물지 않을까.

황홀한 음악 그리고 황홀한 아침이다

Kungu fu World Champion
http://kr.youtube.com/watch?v=z-z6n0gm918

Love and Laughter
http://kr.youtube.com/watch?v=lviFjwS5Vr0
http://kr.youtube.com/watch?v=U7xMBcXXCEE

칙 코리아 와의 Spain 현연
http://kr.youtube.com/watch?v=BRU1o-sCnqY
http://kr.youtube.com/watch?v=8DTWa96M5DM

Posted by 발당


Comments List

  1. WinNie 2008/06/26 18:40 # M/D Reply Permalink

    나는 jstrane 블로그 갔다가 알았음
    근데 내가 너한테 언제 소개시켜줬지? [...]

Leave a comment

지난 이야기

ㅇ군과 채팅을 하다가 나온 이야기

"내 대학생활 4년에 가장 큰 영향을 준건, 연락도 안되는 잠깐 스친 여자애구나"

그렇게 따지자면 보면 뉴욕에 내린 비는 동경의 나비때문이겠지.
자신의 순박함에 기가차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Posted by 발당


Leave a comment

코드에 얹어지는 삶

2년전 이었나.
한비야씨의 책을 읽으며 "생활이 묻어나는 문장" 의 맛을 알았다.
맛깔스런 글을 읽는 만족감. 그러한 문장에 대한 부러움.
그런 문장을 낳은 한비야씨의 삶에대한 존경심.
그러나 그것들은 내 머리와 가슴속에 길게 살아남지 못했다.

프로그램코드도 글인데, 코드 위에도 삶이 얹어질까.
공학. 수학적인 통찰이 아닌 일상적인 것의 영향력은 없을까.
낙엽처럼 차곡차곡 쌓인 시인의 일상이 시에 알알이 들어차듯
엔지니어의 삶과 작업물도 그러할 수는 없을까.

삶이 기술을 타고 뻗어나갈 수 없다면
어떠 일상도 기술자의 관점에서는 동일한 것이 된다.
반대로 기술을 얻기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공부하는 사이
기술을 사용하는 인간인 나는 퇴보하는 느낌도 참기 힘들다.

이 질문 하나만 살아남아 나를 공부하게 하고 또 절망케 했다.
그리고 이제는 거의 잊었다 싶었다.

대학원에 들어와 처음 프랑스와 덴마크사람들의 논문을 읽었고
독일유학을 다녀오신 교수님을 모신 세미나에도 참석했다.
각 나라마다 참 다른 방식으로 엔지니어링을 하고 있음에 놀랐다.
 
국민성이란 그 나라국민의 매일매일의 삶의 경험에서 형성될게다.
그리고 국민성은 생각하는 방법을 다르게 함으로서 프로그래머에게 지대한 영향을 준다.
경험이 생각의 틀을 결정하고 프로그램은 생각의 한가지 표현형이다.
엔지니어의 삶은 결국 그의 작업물속에서 다시 피어난다.
 
늦기는 했지만 너무 늦지는 않게 한가지 증거물을 얻은셈이다.
이런 별것 아닌 깨닳음에 세상이 달라질리 없다.
단지 나 하나는 조금더 가벼운워진 마음으로
공부하고 또 일상을 살 수 있을 것이다.

p.s 그런 의미에서 요즘 내가 짠 프로그램을 보면 삶이 부끄러워진다.

Posted by 발당


Leave a comment

재미난 목표

삶에 재미난 목표 하나 추가.

7월 16일까지 배에 씩스팩.

가(嘉)대인 각오하시오

Posted by 발당


Comments List

  1. 飛烏 2008/04/20 23:12 # M/D Reply Permalink

    오오 식스팩!
    나도 운동해야지 ㅜㅜ

Leave a comment

숙변해결 공지

그 동안 거의 2년 가까이 블로깅을 쉬었습니다.

간간히 포스팅은 있었죠.  그렇지만 글이라기 보다는 오프라인에서의 내적 외침이 메아리쳐서 블로그까지 흘러들었다고 봐야겠지요. 포스팅을 기피한 수 많은 이유들을 대충 뭉뚱그려서 정리하면  "가오잡고 글쓰고 싶은데 가오가 안잡히네"  정도가 될까요.

그리고 2년 동안 해매고나니 "원래 가오 잡을 건덕지가 없는 인생이구나!"  뭐 이런걸 알았습니다. 슬램덩크의 정선생님은 말씀하셨죠  "포기하면 편해. 하지마" 그런겁니다.  아니지만 맞는걸로 좀 봐주세요 : )

마음도 가벼워지고, 아프리카 다녀온 이야기좀 쓰라는 압박도 있고 해서 다시 포스팅을 하려고 보니 밀린 것들이 좀 많아요. 머리속에 이야기를 집어넣어두는 통은 대장이랑 비슷하게 생겨서 묵은똥을 다 싸내지 않으면 새 똥이 나올 수 없는 것 같아요. 한 한달정도 몰아서 밀린똥들을 우루루 싸낼꺼에요.

오래묵어서 물기도 하나도 없고 바싹 말라고 딱딱하겠지만 시간이 좀 지나면 말랑말랑한 것들이 나오겠죠.

2008, 2/11

Posted by 발당


Comments List

  1. WinNie 2008/02/11 18:41 # M/D Reply Permalink

    숙변 구경하마

  2. 일념 2008/02/17 22:52 # M/D Reply Permalink

    숙변이란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는데······ :)

  3. 양치 2008/03/17 22:34 # M/D Reply Permalink

    원태도 당했네 -_-

Leave a comment

Solver Generator


문제 분석

휴대폰 키 입력 시스템은 외부 입력에 반응하는 스택머신으로 모델링 가능하다.
삼성 천지인 시스템을 살펴보자. 다음은 천지인에서 입력 1에 대응하는 상태전이를 나열한 것이다.

종성ㄹ::나머지,1 -> 종성ㄹㄱ::나머지
종성ㄹㄱ::나머지,1 -> 초성ㅋ::종성ㄹ::나머지
초성ㄲ:종성ㄹ::나머지,1 -> 종성ㄹㄱ::나머지
초성ㄱ::나머지, 1 -> 초성ㄲ::나머지
초성ㄲ::나머지, 1 -> 초성ㅋ::나머지
초성ㅋ::나머지, 1 -> 초성ㄱ::나머지
중성_::나머지, 1 -> 종성ㄱ::중성_::나머지
종성ㄱ::나머지, 1-> 종성ㅋ::나머지
종성ㅋ::나머지, 1 -> 종성ㄲ::나머지
종성ㄲ::나머지, 1 -> 종성ㄱ::나머지

특정 문자열을 휴대폰으로 입력하기 위해 필요한 키 입력 순서를 찾는 문제는 결국 어떤 순서로 상태전이가 일어나야 하는지 찾는 문제와 동일하다.

Prolog가 Mercury같은 언어 익숙하다면 이 대목에서 "Inference Rule Backward Chaining" 가 떠오를지 모른다. 또한 문맥민감언어를 파싱하는 문제와 거의 흡사하다. (사실 문맥민감 언어와 내리누름 오토마타는 동등하다)  그러나 Yaccd으로 파서를 짜고 Prolog로 직접 휴대폰입력기의 작동을 기술하자면 인생이 고달퍼진다. (휴대폰 자판 종류가 바뀔 때 마다 전체 프로그램을 새로 작성해야 한다) 상태전기 규칙만 기술하면 그에 상응하는 Prolog나 Yacc(혹은 제3의 언어) 코드를 생성해주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그런 변환기가 있다면 삶이 조금더 행복해질 것 같다.


트랜지션 기술 언어
우선 상태전이 규칙을 기술하는 간단한 언어를 고안했다. 예를 들어 초성ㄹ::나머지,1 -> 중성ㄹㄱ::나머지 의 규칙은

1<리턴키>
0 ㄹ<리턴키>
1 ㄹㄱ<리턴키>

이렇게 인코딩 한다. 이런 구조의 텍스트파일은 쉽게 처리할 수 있다. Solver Generator를 만들기 전에 미리 6개의 휴대폰 시스템의 상태전이 규칙을 기술해 보았다. 규칙만으로도 분량이 2000줄 정도 되었다. Yacc이나 Prolog (혹은 제 3의 언어)를 써서 직접 작성했을 생각을 하니 확실히 삶이 행복하게 느껴졌다.


Solver Generator작업
이렇게 간단하게 인코딩된 파일을 읽어들여 Solver 코드를 뱉어내는 Solver Generator 를 자바로 작성하였다. 자바를 선택한 이유는 언어수준에서 유니코드를 지원하고 문자열 처리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우선은 삼성 휴대폰의 상태전이 규칙을 작성한뒤 그것을 토대로 Ocaml 로된 Solver를 직접 만들었다. Solver를 최대한 튜닝한 다음 이 코드를 바탕으로 Generator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Solver는 BFS를 써서 가능한 모든 상태전이를 시도해보며 해답을 찾아간다. 최적화를 위해서 적합도 평가함수을 만들었다. 적합도 값은 "목표 스트링과 현재 만든 스트링의 공통 접두사의 길이"로 정의한다. 적합도가 작아지거나, 세번의 상태전이 이후에도 적합도가 증가하지 않으면 그 경로는 버린다. 적합도가 증가하는 경로가 단 하나 존재하는 경우, 나머지 경로를 모든 버린다. 이렇게 하면 스트링의 길이가 길어도 경우의 수가 폭발하지 않고 솔루션을 찾아나갈 수 있다. GLR parsing algorithm과 비슷하다.

DFS를 쓸 수 있으면 Solver의 구조가 더 단순해 질 것 같은데 생각하기 귀찮아서 포기했다.

Solver Generator의 출력 언어 선택
Solver Generator에는 세가지 대안이 있었다.

첫 번째는 Solver Generator가 Parser Code 를 Generate하는 것이다. 그러나 Parser Generator를 위한 문법을 만들어 내는 알고리즘을 고안하기가 수작업으로 Solver 전체를 코딩하기 보다 어려워 보였다. 게다가 Parser Generator가 만들어 주는 Parser는 DFS 기반이라 Solver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두 번째로 엄청난 Library 를 제공하는 C++가 있다. 포인터와 라이브러리의 기능이 빠방하지만 내가 익숙하지 않다. 게다가 모든 로직을 언어의 도움 없이 직접 짜야 해서 머리가 고달퍼진다.

마지막은 패턴매칭을 제공하는 Ocaml이다. 라이브러리도 빈약하고 글로벌이나 포인터를 명시적으로 사용할 수 없어 큰 프로그램을 짜기에는 답답하다. 그러나 "현재 스택에 적용 가능한 상태전이" 를 찾는 문제를 Ocaml에서 지원하는 "리스트에 대한 패턴매칭" 으로 표현하면 컴파일러가 알아서 처리해어 귀찮은 작업을 덜 수 있다.

문자입력시스템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은 "가능한 상태전이"를 찾아주는 함수 뿐이므로, Ocaml을 선택하게 되었다.

작업 당시에는 Prolog나 Mercury에 대한 지식이 없었다. 주어진 규칙을 사용하여 목표를 만드는 적용순서를 찾는 문제는 Prolog가 아주 잘 처리하는 "Inference" 유형의 문제로 인코딩할 수 있을 것 같다. Ocaml이라 C정도로 Prolog를 쓸 수 있었더라면 Prolog를 택했을지도 모른다.
-to be continue

Posted by 발당


Leave a comment

[도서] 2008년 3월

[My Life, Isadora Duncan]


강렬한 천재는 번개탄의 불꽃처럼 피어서 진다.
그들이 흘린 시즙위에 피어서지고 또다시 피어나는 무수한 삶이
그들이 견뎌야 했던 이름 없는 날을 보상할 것인가


[칼의 노래, 김훈]

현실이란 시궁창에서 한발 물러서서 바라보는 사람은
시궁창을 짊어지고 있지 않기에 더욱 절박하게 현실을 그린다.
그러나 인간의 지각 틀은 한 세상을 담아내기에 적절치않다


[현의 노래, 김훈]

칼과 현은 작가와 공명하여 문장으로 피어났다
문장은 잡지 못하는 것을 쫒고 허망함은 글 속에 견고하다

Posted by 발당


Leave a comment

[영화] 2008년 3월

정리하지 않으면서 너누 많이 보고 읽은지라
자세히 정리하지 못하고 세줄요약.

[The hours, 2002]

한세상 가치있게 살아보고자 온갖 질문을 던짐으로서
가뜩이나 짧은 生의 일부를 의미없이 흘려보내는 아이러니
그리고 소름이 돋는 연기의 향연
 

[Darzling Limited, 2007]

한 걸음 나가기 위해 얼만큼 찌질대야 할까
과정의 찌질함마저 유쾌하게 바라보려면 얼만큼 찌질대야 할까
삶을 바라보는 독특하지만 따뜻한 시선


[Elizabeth Town, 2005]


진창을 구르면서도 끝없이 솟아나는 생의 강렬함
그리고 생이 의지를 표출할때 가장 즐겨찾는 페르소나 = 사랑
더 달려갈 수 도 있었는데, 멈춰서는 아쉬움



[Amadeus, 1984]

큰 예술가와 큰 미치광이는 차이가 없다
남이 볼 수 없는 것을 보는데 어떻게 정상일 수 있나
그러므로 젊은 천재는 볼 수 있어도 대가를 만나기는 어렵다
미치광이가 대가로 자라나기까지 세상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Romeo and Juliet, 1968]


삼일만에 죽음에 이른 사랑에 의구심을 품는 자
"종족번식 이데아"가 인간을 통해 벌이는 사기극이라 말했던
쇼펜하우어보다도 사랑을 모르는게다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2003]

영화는 산문이거나 혹은 운문이거나.
운문이라면 시를 소화하는 것은 온전히 독자의 몫이다.
아름답고 또한 아쉬운 김기덕씨.


[Pulp Fiction, 1994]


영화는 견고하고 아름답지만 또한 허망하다.
해 아래에 드물게는 새로운 것이 있는 듯 보이지만
새로움은 한계속에서 새로우며 한계는 해 아래에서 변한적이 없다.


[羅生門, 1950]


문 아래에는 기만이 가득하나 문을 바라보는 정신은 잔잔하다
고전은 역사상의 의미와 아름다움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 속에 녹아있는 정신이 응시하는 곳은 어디인가

Posted by 발당


Comments List

  1. 飛烏 2008/04/05 13:12 # M/D Reply Permalink

    많이도 봤다; 영화랑 책이랑 섞인건가

Leave a comment
연구실에서 잠깐 쉬는 틈에 김동률의 엘범을 들었다. 입속으로 다른 사람에게 들리지 않게 멜로디를 따라가는 중에 문득 와우가 머리를 스쳤다. 트롤 전사가 잃어버린 땅을 쏘다니는 장면. 잃어버린 땅의 디자인은 다시 지난 겨울 다녀온 아프리카의 자연과 연결되면서 가슴을 후련하게 해주었지만, 김동률의 곡을 택한 의도와는 맞지 않아. 기대하지 않게 찾아온  마음이 환기와 약간의 당혹감 속에서 와우와 김동률이 어떻게 머리속에서 연결고리를 맺고 있는지 잠깐 생각해봤다.

그 날은 올해 2월 초였다. 새로 나온 김동률 앨범을 사서 집에 들어는 길에 와우의 계정이 20시간 쯤 남아있다는 것을 기억해냈다. CD를 틀고 와우를 다시 설치. 김동률의 음악이 반복하여 울리는 방에서 근 일주일간 와우를 달렸다. 케릭터는 몹을 잡아 경험치를 쌓고 내 머리에는 김동률의 곡조를 쌓았다.

나의 음악에 대한 감상은 그 곡을 처음 들었던 상황에 기대는 일이 많다. 짝사랑의 싸이에서 처음 접한 Pudding 앨범은 곡조와 무관하게 날카로운 절망감과 묵직한 슬픔으로 다가왔다. 그날 풀어야할 모든 과제를 끝낸 고3의 저녁날 벽에 기대어 처음 밀봉을 풀었던 Queen의 베스트는 강력한 청량감으로 기억딘다. 2학년 2학기 자료구조 과제를 함께한 Asoto Union은 내 기억속에서 더 없이 단단하고 따뜻하다. 가지고 있던 다른 음반이 없는 탓에 일본에서 수백번을 들은 긱스1집은 "삶"이라는 큰 단어와 연결 되어있다. 기억속에서 곡이 차지하는 위상은 객관적으로 인정되는 곡의 의미나 해석과는 상이하다.

별로 원하지는 않았지만, 김동률과 와우는 하나의 통합된 경험이 되었다. 와우도 좋고 김동률도 좋지만, 좋은 것 둘이 합쳐진 인상은 그다지 좋지만은 않다. 김동률 엘범은 순수하게 김동률로 즐기고 싶었다.

Posted by 발당


Comments List

  1. 피앙 2008/04/01 20:10 # M/D Reply Permalink

    나도 예전에 거실에서 와우하면서 드라마를 봤더니, 드라마 보면 와우가 떠오르더군 ..

    근데 와우가 아니라 `가덤불'이 떠올라서 `가덤불'을 안 가면 드라마는 안 떠오르더군.

Leave a comment

GCC, EDG, ELSA

제가 속한 연구실은 프로그램에 있는 이런저런 버그를 잡는 분석기를 만듭니다.
이번에 C의 버그를 잡는 분석기의 핵심기술 개발이 일단락 되면서 C++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C++로 넘어가려고 하니 첫 스텝부터 쉽지 않더군요. 쓸만한 C++ 파서를 구하기부터 쉽지 않더랍니다. 잘 작동하는 파서가 수 없이 존재하는 C나 JAVA와는 다르게, C++은 제대로된 (그리고 구할 수 있는) 파서가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GCC의 C++ compiler의 frontend가 가장 구하기 쉬운 녀석이고 EDG에서 만든 상용 파서가 가장 성능이 뛰어난 녀석이고 버클리의 천재가 홀로 만들어낸 ELSA라는 별로 유명하지 않은 녀석도 있습니다. 사실상 이 세가지가 선택지의 전부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선택지가 없는 것도 아닌데 무엇이 문제냐고 물으신다면. 세가지 선택지 다 큰 결점이 있다고 해야겠군요. EDG상용의 특성상 온갖 클라이언트를 행복하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파싱 결과물이 아주 방대합니다.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것을 포함하여 굉장한 양의 공부를 해야 합니다. GCC는 컴파일러에 특화되어 있어 EDG처럼 방대하지는 않지만 프로그램의 구조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GCC frontend를 쓸 수 있다면 그 길로 석사 때려치고 회사에 취업하는게 더 돈벌이가 될거다"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ELSA는 결과물도 프로그램의 구조도 깔끔하여 이해하는데 가장 적은 시간이 걸리지만 시장에서 검증되지 않았다는 위험요인을 품고 있습니다. 가만 생각해보면 세가지 프로그램이 각각 상업프로그램, 오픈소스, 학자가 만든 프로그램의 대표적인 특성을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리저리 고민한 끝에 연구실에서는 ELSA를 쓰기로 결정했습니다. ELSA의 깔끔함과, 구 버전의 ELSA를 Ocaml과 붙여주는 Olmar라는 래퍼의 존재가 결정적이었지요. 연구실에서 분석기를 Ocaml로 작성하기에 버전이 다르더라도 레퍼가 존제한다는 사실은 아주 큰 의미를 가집니다. 어느 파서를 쓰더라도 레퍼를 작성해야 하는데 ELSA의 경우는 다른 파서와 비하면 일의 크기가 없다고 해도 좋을 만큼 작으니까요. 결국 학술적인 사람들은 학술적인 냄세가 나는 물건에 손이 가나봅니다.

Posted by 발당


Leave a comment
« Previous : 1 : 2 : 3 : 4 : 5 : ... 20 : Next »

블로그 이미지

정착

- 발당

Tag Cloud

Notices

  1. Info

Calendar

«   2008/1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Bookmarks

Site Stats

Total hits:
86121
Today:
63
Yesterday:
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