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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jstrane 블로그 갔다가 알았음
근데 내가 너한테 언제 소개시켜줬지? [...]
강렬한 천재는 번개탄의 불꽃처럼 피어서 진다.
그들이 흘린 시즙위에 피어서지고 또다시 피어나는 무수한 삶이
그들이 견뎌야 했던 이름 없는 날을 보상할 것인가
[칼의 노래, 김훈]
현실이란 시궁창에서 한발 물러서서 바라보는 사람은
시궁창을 짊어지고 있지 않기에 더욱 절박하게 현실을 그린다.
그러나 인간의 지각 틀은 한 세상을 담아내기에 적절치않다
[현의 노래, 김훈]
칼과 현은 작가와 공명하여 문장으로 피어났다
문장은 잡지 못하는 것을 쫒고 허망함은 글 속에 견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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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zling Limited, 2007]
한 걸음 나가기 위해 얼만큼 찌질대야 할까
과정의 찌질함마저 유쾌하게 바라보려면 얼만큼 찌질대야 할까
삶을 바라보는 독특하지만 따뜻한 시선
[Elizabeth Town, 2005]
진창을 구르면서도 끝없이 솟아나는 생의 강렬함
그리고 생이 의지를 표출할때 가장 즐겨찾는 페르소나 = 사랑
더 달려갈 수 도 있었는데, 멈춰서는 아쉬움
[Amadeus, 1984]
큰 예술가와 큰 미치광이는 차이가 없다
남이 볼 수 없는 것을 보는데 어떻게 정상일 수 있나
그러므로 젊은 천재는 볼 수 있어도 대가를 만나기는 어렵다
미치광이가 대가로 자라나기까지 세상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Romeo and Juliet, 1968]
삼일만에 죽음에 이른 사랑에 의구심을 품는 자
"종족번식 이데아"가 인간을 통해 벌이는 사기극이라 말했던
쇼펜하우어보다도 사랑을 모르는게다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2003]
영화는 산문이거나 혹은 운문이거나.
운문이라면 시를 소화하는 것은 온전히 독자의 몫이다.
아름답고 또한 아쉬운 김기덕씨.
[Pulp Fiction, 1994]
영화는 견고하고 아름답지만 또한 허망하다.
해 아래에 드물게는 새로운 것이 있는 듯 보이지만
새로움은 한계속에서 새로우며 한계는 해 아래에서 변한적이 없다.
[羅生門, 1950]
문 아래에는 기만이 가득하나 문을 바라보는 정신은 잔잔하다
고전은 역사상의 의미와 아름다움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 속에 녹아있는 정신이 응시하는 곳은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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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도 봤다; 영화랑 책이랑 섞인건가
오늘 따라 등교길에 운전 하는중에 문뜩 생각났다. 한동안 잊고 있던 곡인데... 피치가 아주 높지는 않지만, 클라이막스가 중음과 고음 사이의 껄끄러운 부분에 걸려있어 매끄럽게 부르기는 또 힘든 노래. 사당고개를 거의 넘어가며 흥얼거리기 시작해서 낙성대 역앞에서 사거리에서 클라이막스에 이르렀다.
마침 적신호에 걸려 꺽꺽 거리며 본격적으로 불러보는데, 왈칵 눈물이 났다. 더 부르다간 차 사고를 낼 지도 몰라 그만두고 서둘러 학교로 올라왔다. 이 노래에 눈물 흘리는 오늘을 칠년전에 이미 알았지만, 그날이 설마 정말 오늘이 될 줄이야. 한 십년은 더 늦게 찾아올 거라 믿었는데.
어제 아침에는 아버지께 지금처럼 계속 공부하고 일하면 인간관계 건강 다 망가뜨리고 마지막에서 소진되서 일도 잃어버리고 초라하게 살거라고 쓴소리를 하셨다. 나도 안다. 전공 달리기 시작할 때 알고 있었다. 마흔이 되기 전에 모든걸 불태우고 떠나갈 사람인양 살고 있다.
어쨋든. 머리로 이해한다고 해도,
23살에는 23살 살아온 날 딱 그 만큼만 세상을 소화할 수 있다.
인간은 그렇게 생겨먹은 동물이니 당분간은 이렇게 살아가겠지.
戒盈祈願 與爾同死.
글쎄, 아는데. 힘들다.
지금은 과로사나 객사나 별로 두렵지 않은데, 그저 친구가 있어도.
가까이 있어도 만나러 갈 수 없는 날들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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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burst (A.York) - Muraji Kaori 10th Anniversary album 15th track.

해가 좋은 남부순환도로의 오전.
이대로 멈추어 주었으면 좋겠는 따뜻한 순간.
곡이 끝나기를 기다리지 않는 정지신호가 야박하다.
여전히 길은 한치앞 밖에 보이지 않지만,
내게 힘을 주는 많은 이름을 떠올린다.
내 것으로 만들고픈 몇곡을 위해 노래연습을 해왔듯이,
만약 기타를 정식으로 배운다면 이 곡을 내 것으로 하기 위해서겠지
나 또한 햇살이고 싶다.
Thanks Muraji Kaori, Andrew York
Thank you d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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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dding - Thank (Instrument) from "If i could meet again" album
주의 - 이 감상은 완벽하게 주관적이다.

한 시간, 두 시간 정도 이 곡만 듣는 때가 있다.
처음 들었을 때는 아이스와인에 치즈 크래커를 꺼내 먹는 느낌이구나 했다. 지금의 내 귀에는 레드와인이다. 왜 맛이 달라졌냐고? 음악의 뉘앙스란 음악 자체에 의해서는 절반만 결정되고 나머지 절반은 받아들일 때 결정되는 법이니.
보다 정확하게는 레드와인의 화려하고 선명한 풍미에 바카디의 강렬함, 보드카의 끈적임, 일본소주의 깔끔함이 있다. 물론 한곡에 이 모든 느낌이 넘쳐난다면 그 곡을 듣고 자신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거다. 각각의 맛이 감당할 수 있는 크기로 줄어들어 잘 믹스되있다. 사실 맛의 원천은 내 안에 쌓여있는 그 무엇, 한번 바닥부터 갈아엎어진 내면에서 올라온 무엇인가겠지. 음악은 그것을 쿡쿡 찔러서 깨울 뿐이렸다.
이 곡을 들을때 쏟아지는 느낌을 제공하는 와인이 있다면, 모조리 사들여 마셔서 세상에서 없애버리고는 입안가득한 느낌을 느끼며 나도 세상에서 사라진데도 좋겠다. 꼭 와인이 아니라도 상관없지만.그러나 그런 술을 만들 수 있을리가 없고, 그러니 내가 술독에 빠질 날도 오지 않겠지. 솔직히 말하자면 술의 취기는 너무 약하다. 취하고 싶어 몸이 아작나게 들이켜도 정신까지 스며들어오지도 못하는 놈이 술이다. 그 까짓것.
자주는 듣지 못한다. 내 정신이 이 감각을 언제나 감당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한 시간이 허공을 바라보며 날려보낼 만큼 대수롭지 않은 시간도 아니다. 아직 나의 신앙은 내 세계를 온전히 지탱할 만큼 자라나지 못했고. 그저 술 담배는 취하기에는 너무 보잘것 없는 물건이니까. 곡에라도 취해본다. 음악에 취하는 푸닥거리다. 그러나, 음악과 예술에 취해 감정을 파먹으며 살아가는 것과 술과 담배로 몸을 파먹으며 살아가는 방법. 둘 중 어느 쪽이 더 해로울까.
If i could meet again.
그러나, 무엇을 위해서?
아마 용서가 안되는 것은 자신이겠지.
이제사 원점으로 돌아왔는데 당신은 없음을 슬퍼한다.
나는 한발 내 딛을 수 있을런지.
If i could meet again.
아마 네가 내 청춘의 마지막 과제인지도 모르겠다
내게 이렇다는 이야기일 뿐, 다른 사람에게는 가벼운 아이스와인에 치즈 크래커 한조각 같을 것이라고 다시한번 적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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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사가 황홀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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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소울스케이프 신보는, 예전 EP? 보다 포스가 떨어진 것 같아서 아쉽;
난 오늘 입구역에 있는 레코드샵에다가 예약하고 왔건만~ 나도 들어보고 판단해주지. 이적씨. ㅋㅋ
이적 선배(..)님의 힘빼기(?)는,
이미 패닉 최근앨범부터 시도되고 있었던 듯 헀었는데,
이번 신보도 그런 흐름상으로 볼수 있을듯? ~_~
아무튼, 다른데서 느낄수 없었떤 이적만의 '에너지'를 느낄수 없다는건 실망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쉽게 들을수 있는 노래이면서 동시에, 여기저기서 고뇌의 흔적을 찾아볼수 있는 앨범인듯.
바셀린 들으며 절리 힘 넣는거다! [..]
방금 집에 들어오면서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들었다.독일에서 활동하다가 공연차 내한한 정금화 앙상블의 초청무대로 방송내내 라이브를 하는데, 장난이 아니다. 다양한 질감의 곡을 연주했지만, 무엇을 연주하더라도 "음악하는 즐거움"이 스피커를 넘어서 나에게까지 전달되어왔다. 너무 좋아서. 집에 도착했는데 삼십분간 내리지 못하고 끝나기를 기다렸다. 이건 꼭 실황을 들어야한다는 생각에 들어오자마자 옷도 갈아입지 않고 검색했는데. 내일이다. 인터넷으로 표를 살수가 없다. 표를 구하려면 공연장까지 직접 가는 수 밖에 없는데, 도저히 무리다. 내일 할일을 마치고 국립극장까지 최대한 빨리 가도 6시인데. 이런 진짜 뮤지션 공연 한시간전에 무슨 남은 표가 있겠어. 바스키아전에 이어서 황홀한 구경 하나가 이렇게 날아간다. 아. 하루만 빨리 접했어도!
상황 급반전. 암표 샀다. 알아봐준 친구님 감사합니다.
후기 :
기대이상!
팝으로 장식된 클래식으로 지은 집에 사는 재즈나라 사람들의 유쾌한 수다. 흥겨운 스캣이 마음을 마음을 온통 뒤흔들어 춤이라도 추고 싶은데! 진득히 관람하는 분위기여서 나도 짐짖 멀쩡한척 하고 앉아있느라 힘들었다. 다들 참는건지 둔감한건지 아니면 내가 이상한지. 그래도 흥분을 주체할 수 없어 공연 내내 희희낙낙 했는데 누가 봤다면 미쳤다 했겠지. 두시간 반동안 해벌죽 웃고있는 최원태라니! 락 밴드 콘서트가 아니면 조용히 앉아서 박수만 쳐야하는지. 심하게 억울하네. 저들과 어울려 놀기 위해 음악을 하고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또 한국사람 목소리의 새로운 경지를 보았다.
엘라 피츠제럴드의 탄력적인 목소리나 셀린 디욘의 단단함과는 또 다른,
약간의 어눌함으로 그루브의 사각을 비수처럼 찌르고 들어가는 끝이 탁한 소리.
그런 목소리로 자기 삶의 이야기를 노래할 때 줄 수 있는 임펙트는 보통수준이 아닐 것이다.
나고 자란 땅이 이곳이어서. 너무 흔하게 듣는 목소리라서.
그동안 너무 당연하게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한국인의 목소리는 특별한 매력이 없다는 고정관념이 깨진 순간이다.
음악을 글로 옮길 만한 문장력이 없어서, 어떤 곡을 연주했는지는 묘사하지 않겠다.
내 쥐똥같은 글빨로 쓰려다간 지금 있는 느낌마저 다 달아날 것 같다.
CD를 사고 싶었는데, 대충 내 앞에서 매진됬네 ㅠㅠ
이것도 어디 암시장에서 구할 수 없을까?
어쨌든! 다음 한주일은 공연의 기억만 가지고도 배부르고 따듯하고 뿌듯할 듯.
Posted by 발당
1. 요즘 기타 배운다. 코드를 거의 제법 많이 잡을 수 있게 되었다. F나 B에서 언제나 GG를 때렸는데 이번에는 신기하게도 부드럽게 연결된다. 기념으로 11시부터 2시까지(날자 변경선을 사이에 끼우고) 김광석의 곡을 쳐봤다. 리듬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기 때문에 모든 곡을 4bit 다운스트로크로 때웠다. 아직 왼손의 코드포메이션이 자동화되는 경지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에 리듬을 신경쓸 겨를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곡이 그럴듯하게 연주되더라.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김광석의 곡을 직접 반주하면서 부르니 이 느낌이 또 각별하더라. 그간 김광석을 좋아하면서도 왜 정작 왜 좋은지 이유를 몰랐는데 (그냥 그의 노래가 진실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연주해보니 알 것 같다. 슬픔? 답답함? 마음이 전해지지 않는 괴로움? 현실과 이상의 괴리? 청춘의 온갖 괴로움이 녹아있다. 이런 곡을 매일 불렀다고 생각하면 자살로 마감한 그의 생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시인을 지망하는 한 친구가 주야로 김광석 노래를 흥얼거리는 나에게 "너 그러지 말아라" 라고 충고했던 것도 이제서야 이해가 된다. 광석이횽아의 곡의 저변에는 허무함과 슬픔이 짖게 베어있다. 그 허무와 슬픔에 정면으로 맞닥드리면 감수성 예민한 청년 한둘 자살하는것 쯤은 일도 아닐정도로 진하게. 이런 노래를 불렀던 김광석의 감수성은 아마도 하루하루를 견디기에는 너무 섬세했겠지. 예전에 허승이가 김광석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슬픈 목소리" 그이상의 수식어를 찾을 수 없다.
2. 일본 다녀오는 비행기에서 기내 음료수 서비스로 와인을 주더라. 나중에 기분내면서 즐기려고 레드와 화이트를 각각 한병씩 받아왔다. 레드는 빠알간 것이 맛있어 보여 진작에 마셔버렸고 화이트가 한병 남아있었다. 세시간쯤 광석이형 노래를 부르고 광석이형의 삶과 내 삶을 생각하다보니 남은 화이트와인을 마시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다. 아니, 그 화이트와인은 이 때를 위해 존재해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니어처 사이즈라 나발을 부니 바나나우유 마시는 느낌으로 사라졌다. 기분이 적당한 선에서 술이 동났다. 나정도 주량에, 소주향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딱 좋은 패키지인 듯. 시중에서 파는지 모르겠다. 판다면 애용해야지.
3. 앞으로는 광석이형아 노래 부르기 힘들 것 같다. 당분간은 술 좀 쳐먹고 부르면 울어버릴 것 같고. 보다 시간이 지나면, 더이상 내 삶이 그 노래들과 궤도를 같이하지 않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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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는 어떻게 배우고 있냐?
독학? 학원?
기타 잘치는 친구가 있어서 친구에게 배우고 있어요. 레슨비는 가끔씩 밥사는걸로 해결 :)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배운 통기타 노래는 광석이횽의 '일어나'
광석횽아 노래중에 수능전에는 제일 좋아했고 지금은 세번째로 좋아하는 노래. 김광석노래 치고는 이상하게 밝은 편이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그만큼 처절한 노래가 아닐까.
나도 기타연습 시켜줘 [...]
- 희노를 드러내지 않는다 中
언제가는 어떤 한서를 읽다가, 희노(喜怒)를 드러내지 않는다 는 구절을 읽고 크게 감동을 받아 마음의 안정을 되찾은 적이 있다. 이거야말로 금언이구나 하는 생각에, 늘 잊지 않도록 하며 혼자 이 가르침을 지켰다. 누가 무슨 말로 칭찬을 해주건 그냥 건성으로 적당히 받아들일 뿐 마음속으로는 전혀 기뻐하지 않았다. 또한 아무리 경멸을 당하더라도 결코 화를 내지 않았다.
- 오사카 서생의 특징 中
그러니 오가타 서생이 몇년이나 공부해서 어엿한 학자가 되어도 실제의 일자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즉 의식주와 인연이 없는 것이다. 인연이 없으니 일붕러 인연을 찾을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고학(苦學)을 하느냐고 물어도 대답할 말이 없다. 명예를 추구하지 않을 뿐 아니라, 난한 서생이라고 세상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당할 뿐인지라 이미 자포자기 상태가 되어 있었다. 오로지 밤낮으로 고새하며 어려운 원서를 읽고 좋아할 뿐 정말로 앞날을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당시 서생들의 마음속을 들여다보면 나름대로 즐거움이 있었다. 그 즐거움은 한마디로 말하면 이런 것이다. 서양의 새로운 문명이 기록된 책을 읽을 수 있는 것은 일본 전국에서 우리밖에 없다. 우리 동료들만 가능한 일이다 하면서, 가난하고 고생스럽게 조의조식(組衣組食), 언뜻 보기에는 볼품없이 초라한 서생이지만, 왕성한 지식과 고고한 사상만큼은 왕족귀인을 눈 아래로 내려다볼 정도였다. 그저 어려운 것은 즐거운 것이라면 고중유락(苦中有樂), 고즉락(苦卽樂)의 경지였던 듯 하다. 말하자면 이 약이 어떤 병에 잘 듣느지는 모르지만 우리 외에 이렇게 쓴 약을 먹는 자는 없으리라는 생각에서, 어떤 병인지 묻지도 않고 그저 쓰기만 하면 무작정 먹겠다는 혈기였던 것이다.
- 고이시카와에 다니다 中
요코하마에서 돌아온 나는 다리가 피곤한 것보다도 낙담이 컸다. 이래가지고는 안되겠다. 이제까지 몇 년이나 필사적으로 네덜란드어 서적 읽기를 공부했는데, 그것이 지금은 아무런 쓸모가 없다. 가게의 간판을 보고도 읽을 수가 없다. 그로고 보니 정말로 쓸모없는 공부를 한 셈이로구나 하며 정말로 낙담하고 말았다. 그러나 결코 낙담만 하고 있을 때는 아니었다. 그곳에서 사용되는 말, 적혀 있는 문자는 영어나 프랑스어임에 틀림없었다. 그런데 지금 전세계에서 영어가 널리 쓰이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있었다. 아마도 그것은 영어였을 것이다. 지금 일본은 조약을 맺고 개방을 시작하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틀림없이 영어가 필요해질 것이다. 양학자로서 영어를 모른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앞으로는 영어를 공부하는 수밖에 없다고 결심했다.
- 활달한 서생도 새색시처럼 中
일본을 떠날 때까지는 천하독보(天下獨步), 안하무인, 무서울 게 없다며 거드름을 피우던 활달한 서생들이 처음으로 미국에 와서 새색시처럼 기가 죽은 것은 내가 생각해도 우스웠다.
- 워싱턴의 자손들에 관해 묻다 中
언젠가는 메어아일랜드 군항에 근무하는 캡틴 맥두걸이란 사람이 일본 화폐를 보고 싶다고 했다. 우리 함장은 미리 그런 요구에 대비해 마련을 해두었는지 갖가지 금은화를 갖고 있었다. 그래서 게이초고반(한냥짜리 금화)을 비롯해 만엔 연중까지 발행된 화폐를 모아 캡틴에게 보냈다. 그런데 신기하다는 소리만 연발할 뿐, 보물을 받았다는 기색은 조금도 얼굴에 나타내지 않았다. 이튿날 아침이 되자 부인이 "어제는 정말 감사했습니다" 하며 꽃을 갖고 왔다. 나는 그를 안내하며 혼자 은근히 감동했다. 사람이란 이렇게 행동해야 한다. 정말로 마음 됨됨이가 고상하다. 금은을 받았다고 해서 마구 기뻐하는 것은 천박한 행동이다. 바로 이렇게 행동해야 한다 하는 생각에 크게 감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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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케인
나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이 영화의 어디가 어렵다는 것인지.
혹은 어떻게 감히 케인이 불쌍하다고 할 수 있는지.
케인의 이야기가 내 이야기 아닌가?
너를 사랑해 라고 말하는 순간 조차 결국은
너에게 사랑받기를 사랑하는 자신을 위해 바라고 있다는
이기적인 자신을 관찰한적이 있다면.
보면서 심장이 터질듯 아프다면 아프겠지
동정하거나 불쌍하게 여길 여유따위는 없을텐데....
케인처럼 관계를 세울 수 없는 사람은 드물지만
그를 불쌍하게 여길 만큼 사랑을 주고받는데 능란한 사람으로 세상이 가득한 것도 아닌데.
케인이 남 같지 않아서 슬픈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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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주론 ===
===== 42 =====
우리가 현실에서 살가가고 있는 방식은 이상적인 생활방식과 너무도 거리가 멀다. 이상적인 사회를 추구하기 위해 현실을 소홀히 하는 사람은 자기 목숨을 보존하기는 커녕 파멸을 자초하고 만다. 모든 일에 있어서 오로지 산한 것만 추구하려는 사람은 수많은 악인들 틈에서 비참한 꼴을 당하고 말 것이다. 따라서 자기 지위를 보존하려는 군주는 선하지 않은 수단도 배워야 하고, 경우에 따라서 그 수단을 사용하거나 사용하지 않을 줄도 알아야 한다.
===== 46 =====
다른 나라를 정복 또는 약탈하거나 포로의 몸값을 받아서 군대를 유지하는 군주는 부하들에세 후하게 베푸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자기 재산을 축내거나 자기 백성에게 무거운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다면 그는 얼마든지 후하게 베풀어도 좋다. 왜냐하면 남의 재산을 가지고 인심을 쓰면 그의 명성이 높아지는 반면, 자기 재산을 낭비하면 스스로 파멸을 초래하기 때문이다.무턱대고 후하게 베풀다가 불명예와 증오를 초래하는 것 보다는, 불명예스럽기는 하지만 증오를 초래하지 않는 구두쇠가 되는 것이 더 현명하다.
===== 75 =====
현명한 지배자는 적절한 기회가 생기면 적대세력을 교묘하게 자극하여 자기에게 대항하도록 만들고, 그들을 제압하여 위대한 명성을 얻는다.
===== 76 =====
새로운 지배자는 자신이 평소에 신뢰하던 사람들보다도 충성이 의심스럽던 사람들을 더욱 신뢰하면, 그들이 한층더 유용하다는 것을 발견한다. 충성이 의심스러운 사람들에 대해서는 지배자가 그들의 지위를 유지해 주면 쉽게 장악할 수 있고, 그들은 지배자의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 한층 더 충성하기 때문에 더 유익한 것이다.
===== 77 =====
새로운 지역을 차지하게 된 지배자는 비밀리에 내부에서 호응하여 협조한 사람들의 종기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그들이 기존의 지도체제에 대해 불만을 품어서 새로운 지배자를 지지했다면 그 지지는 오래가기 힘들다. 그들을 완전히 만족시켜줄 수 없기 때문이다.
===== 89 =====
지도자가 아첨을 막으려고 하는 경우, 그는 아랫사람들로부터 경멸 당할 위험이 있다. 아첨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아랫사람이 사실을 사실대로 말해도, 지도자가 절대로 화를 내거나 불쾌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것을 모든 사람에게 알리는 것이다. 그러나 누구나 지도자에게 사실을 사실대로 말하게 되면 아랫사람들은 그 지도자를 존경하지 않는다.
===== 91 =====
지도자는 아랫사람의 조언을 항상 받아 들여야 한다. 그러나 아랫사람이 조언하고 싶어할 때 조언을 받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자기 자싱이 조언을 듣고 싶을 때만 받는 것이다. 반면에 자기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도 아랫사람이 조언하려고 하면 그것을 절대로 허용해서는 안 된다. 지도자는 되도록 많은 질문을 던져야 하고, 자기가 물은 사항에 관해서는 아랫사람이 보고하는 사실을 참을성 있게 들어주어야만 한다. 그리고 아랫사람이 사실을 사실대로 말하지 않으면 화를 내야 한다.
=== 로마사 평론 ===
===== 8 =====
사회 지도층과 국민들이 대립하는 경우, 그 사이에 낀 지배자가 자기 권한을 유지하는 최선의 방법은 국민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다.
===== 9 =====
많은 인구를 가지고, 또 그들을 잘 무장시킨 경우에만 나라의 영토를 확장할 수 있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 영토를 확장하는 나라는 무력이 약하기 때문에 언제나 파멸하고 만다. 베니스 공화국은 전쟁이 아니라 돈과 속임수로 영토를 크게 확장했지만, 결국은 단 한번의 전투에서 패배하여 영토를 거의 다 잃고 말았다.
===== 10 =====
사람이란 한 곳에 계속해서 머물지 못하고 언제나 이동하기 때문에 어느 나라든 흥망성쇠가 있게 마련이다. 그리고 어느 나라든 흥망성쇠가 있게 마련이다. 그리고 어느 나라든 원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불가피하게 특정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경우가 많다.
===== 12 =====
모함은 증인이나 내용의 입증 등이 없어도 할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모함의 대상이 될 수사 있는 반면, 법적인 고발에는 구체적인 증거가 반드시 필요하다. 모함은 사람들이 많이 모인 장소나 밀실에서 퍼지지만, 고발은 책임있는 관리나 위원회나 시민총외에게 제기하는 것이다. 법적인 고발은 나라에 크게 유익한 것이지만 모함은 매우 해로운 것이다. 모함의 풍조를 업애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법적인 고발을 제도화하는 것이다. 고발이 제도화되지 않거나 공정하게 처리되지 않으면 모함이 판치게 된다. 현명한 지도자는 모든 백성이 누구나 두려움을 느끼지 않은 채 법적 고발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그런 고발에 대ㅐ 공정하게 처리하며 모함하는 사람들을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
===== 13 =====
야심가들이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수단이 바로 유능한 인물들에 대한 모함이다. 현명한 지도자는 이것을 경계해야한다.
===== 15 =====
모든 권한을 혼자 독점한 지배자는 현명함과 실력을 충분히 구비해야 하고, 자신의 권한을 후계자나 다른 사람에게 고스란히 넘겨주어서는 안 된다. 사람이란 선행보다는 악행으로 기울기가 더 쉬운 법이어서 오로지 선한 목적으로 사용하던 권한을 후계자가 나쁜 목적으로 악용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사람이 모든 권한을 독점하는 조직은 오래 지탱될 수 없기 때문에, 일단 체제가 정비된 뒤에는 지배자가 권한을 많은 사람에게 분산시켜서 여러 사람이 그 조직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 24 =====
오늘날 나라를 새로 건설하려면, 도시에 살면서 부패한 사람들보다는 차라리 문명의 혜택을 모른 채 산에서 사는 사람들을 거느리고 나라를 세우는 편이 쉬울 것이다. 이는 미숙한 조각가가 먼저 손을 대서 졸작으로 만든 대리석 조각을 수정하는 것보다 대리석 덩어리를 가지고 처음부터 다시 조각하는 것이 더 쉬운 것과 같다.
===== 29 =====
지배자가 부정과 부패에 물들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종교의 모든 가르침과 예식을 순수하게 보존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충실하게 준수해야 한다. 종교의 쇠퇴는 나라가 쇠망하고 있다는 가장 뚜렷한 증거이기 때문이다. 종교의 기초가 확고하여 흔들리지 않는다면 국민들이 경건하고, 그 결과가 올바르게 처신하고 단결하도록 만들기가 쉽다. 종교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설령 그것이 거짓된 것이라고 믿어도 수락하고 장려해야 한다. 이러한 일에 힘을 쓰면 쓸수록 지배자는 더욱 현명하고 사물의 자연적인 추세를 한층 더 잘 이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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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는 자기 세력의 일부에 자기 운명을 모두 걸어서는 안 된다. 질서가 제대로 잡힌 나라에서는 누구나 과거에 세운 공적이 있다고 해서 새로운 범죄에 대한 처벌을 면제받아서는 안 된다. 나라의 이익을 해치는 행동에 대해서는 과거의 공적을 고려하지 말고 처벌해야 한다. 이러한 원칙이 잘 준수되는 나라는 오랫동안 자유릉 보존하고 그렇지 못한 나라는 급속히 멸망할 것이다. 과거의 공적 때문에 특정인을 사면하면 법의 권위는 땅에 떨어지고 만다. 반면에 아무리 작은 공적에 대해서느 반드시 상을 주어야 한다. 상을 받은 사람은 그것을 언제나 가장 영광스럽게 여기는 법이다. 확인되지 않은 의심스러운 사항에 대해 그것을 준수하겠다고 약속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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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제도로 나라를 개혁하려고 한다명 개혁은 성공한다. 그러나 국민 모드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제도가 과거의 제도와 조금이라도 비슷해야 한다. 또한 새로운 제대로 과거의 제도와 전혀 다른 것이라 해도 사람들에게는 별로 달라진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왜냐하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외모만 보고, 그것이 마치 실제로 그런 것처럼 여겨서 만족하기 때문이다. 사람이란 사물의 시레 상태보다도 그 외모에 따라 더 영향을 받는다. 과거의 낡은 제도를 타파하고 새롭고 자유로운 제도를 도입하려는 사람은 위의 원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관리의 숫자, 권한, 임기 들을 변경하는 경우에는 최소한 과거의 명칭만은 유지해야 한다.
===== 43 =====
절대권력 체제를 새로 확립하려는 경우에는 모든 것을 한꺼번에 바꿔야 한다. 그는 모든 관리를 새로 임명하고 가난한 자를 부유한 자로 만들어야 한다. 낡은 도시를 파괴하고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며 주민들을 강제로 이주시켜야 한다. 모든 지위, 명예, 재산 등이 그의 손을 통해서 부여되어야 한다. 물론 이러한 조치는 잔인하고 파괴적이며 비그리스도교적일 뿐만 아니라 비인간적인 것이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사실 수많은 사람을 희생시키는 군주 한 며의 목숨보다는 시민 한 명의 목숨이 더 귀중하다. 그러나 권력을 유지하고 싶은 지도자는 잔혹한 이 길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 50 =====
자신의 선택에 따라 스스로 받은 상처와 피해는 긴 안목으로 볼 ㄸ, 남의 손에서 입은 상처와 피해보다 덜 고통스러운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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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특혜를 베푸는 것처럼 보이던 지배자가 자신의 필요성에 따라 태도를 바꾸어 등을 돌리려고 하는 경우, 점진적으로 태도를 바꾸어야 하고 또한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된 것처럼 보여져야만 한다. 그렇게 변화한 때 과거의 친구들이 모두 등을 돌리기 전에 새로운 친구들을 얻을 수가 있다. 만일 태도가 갑자기 돌변한다면, 그는 모든 친구들을 잃고 자신의 파멸을 초래한다.
===== 69 ======
흥분한 군중을 진정시키는 가장 좋은 수단은 단호하고 위엄을 갖춘 고위층 인물이 그들의 주장에 반대하면서도 그들이 마음속으로 지도자에 대한 존경과 두려움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폭동이 일어ㅏ면 지도자는 자신의 권한을 표시하는 정장을 한 채 군중 앞에 나타나 위엄을 드러내고 존경심과 두려움을 심어주어야 한다. 결국 대단한 위엄을 지니고 만인이 모두 존경받는 인물이 나타나면 흥분한 군중고 진정되게 마련이다.
===== 75 =====
적이 덕성과 능력을 갖추었다면 그를 존경하고 칭송해야 한다.
===== 92 =====
국민들이 자유를 누리는 나라만이 크게 발전할 수 있다. 그곳에서는 인구 뿐만 아니라 개인과 나라 전체의 재산이 빨리 증가하고 산업과 예술치 발전한다. 인구가 풍부하지 않으면 나라는 강력해질 수가 없다.
===== 95 =====
정복자는 전쟁 비용을 지나치게 많이 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고 무슨 일에든 나라 전체의 이익을 항상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전쟁은 단기간 내에 격려하게 치러야 한다." 는 로마인들의 원칙을 본받아야 한다. 로마인들은 원정을 6일 또는 10일, 길어야 20일에 끝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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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 맞붙어 전투를 할 것인가, 아니면 도주할 것인가. 두 가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면 현명한 장군은 전투를 택한다. 아무리 승산이 적어도 전투를 하면 승리의 가능성은 있지만, 도주를 하면 그 순간부터 패배자가 되기 때문이다.
===== 107 ======
우유부단해서 망설이기만 하는 사람은 앞으로 반드시 필요한 조치를 제대로 설명할 수가 없다. 그러나 일단 결심을 굳히고 결단을 내린 뒤에는 필요한 조차에 관한 설명이 매우 쉽다. 때를 놓친 결정은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와 똑같이 해롭다. 특히 동맹세력을 돕는 문제에 관한 결정이 늦어진다면 더욱 해롭다. 때늦은 결정은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결정하는 사람 자신을 해친다. 이것은 결단을 내려야 할 사람이 용기가 부족하거나 세력이 약하거나, 나라 전체의 이익보다는 개인적인 이익을 앞세우는 사악한 기질에서 나온다. 따라서 훌륭한 인물은 대다수의 의견에 반대하는 한이 있어도 시급한 결정이 필요한 사랑은 결정을 미루거나 저울질 하지 않는다.
===== 123 =====
공화국 사람들이 분열하는 것은 그들이 무기력하고 나태해 졌기 때문이다. 적의 세력에 대해 두려워하거나 전쟁이 터지며 그들은 단결한다. 공화국 사람들이 분열한 경우, 군주는 평화적인 수법을 동원해서 그들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즉 그들이 내전상태가 아니라면 분열된 세력들을 조정하는 중재자로 나서고, 내전상태인 경우에는 자신의 군사력을 동원하여 공포심을 일으키지 않은 채, 약한 세력을 지원하여 그들 모두의 힘이 스스로 소모되도록 하는 것이다.
===== 140 =====
군주가 어떤 사람들의 재산을 몰수한 경우 그들이 살아있는 한 그는 절대로 안전하지 않다. 모든 군주는 과거에 자기가 입힌 피해가 새로 베푸는 혜택으로 상쇄될 수는 없고, 특히 피해보다 혜택이 적은 경우에는 절대로 그 피해가 잊혀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만 한다.
===== 143 =====
군주가 어떤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그를 처형하는 것보다 위험하다. 죽은 자는 스스로 복수할 수가 없고, 대부분의 경우에는 살아남은 자들도 처형된 자를 땅에 묻고 나면 복수할 생각을 버리게 된다. 그러나 모숨의 위협을 받은 사람은 불가피하게 군주에게 대항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굴욕을 참아야 하기 때문에 군주에게 가장 위험한 인물이 된다.
===== 185 =====
한 도시의 특권층과 서민층의 대립을 해소하고 질서를 회복하는 방법은 로마인들을 본받아서 양쪽의 지도자들을 모두 처형하거나, 아니면 그들을 귀양보내거나, 그들에게 다시는 충돌하지 않겠다는 맹세를 시켜서 화해를 이루는 것이다. 맹세를 시키고 화해를 이루는 방법은 신뢰성도 가장 적고 효과도 역시 가장 적은 것이며, 가장 위험한 방법이다. 왜냐하면 처참한 유혈사태 뒤에 강요된 평화가 오래 유지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양쪽 지도자들의 처형이 가장 효과적이고 그 다음이 귀양보내는 것인데, 이러한 조치를 취하는 데는 강한 군사력과 용기가 필요하다.
===== 206 =====
적과 마주쳤을 때 드를 친구로 만들지도 않고, 아예 없애버리지도 않는 사람은 스스로 파멸을 자초한다.
Posted by 발당
이 나라에서는 모두가 헤르만 헤세를 좋아한다. 중학교 2학년 때, 헤세와 접할 기회가 있었는데 누구나 읽는 책에 무슨 가치가 있냐며 읽기를 거부했다. 그 후로 주욱 헤세를 멀리하다가 이윽고 기억에서 지워버렸다. (같은 맥락에서 아리랑과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도 읽지 않았다. 당시 "반골"에 매료되어있다. 최치원이나 정도전, 맑스같은 이를 참 좋아했고, 반골의 피라고 하는 경주최씨라는 것을 자랑으로 여겼다.)
앞으로도 헤세를 읽을 생각은 별로 없었는데, 한 친구녀석 덕분에 학기중에 그의 소설중 싯다르타를 충동구매하였다. 중학시절의 나를 배신하고 싶지 않아 구석에서 먼지나 마시도록 해 두었는데, 종강하고 나니 너무 한가하여,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가방에 넣었다.
오후 1시쯤 학관 카페테리아에서 불고기버거를 먹으며 읽기 시작했다. 책이 그다지 길지 않아서 오후 두시 반쯤 콜라의 마지막 한방울을 빨면서 마지막장을 넢을 수 있었다. 이렇게 집중해서 한큐에 책을 읽는 것이 얼마만인지. 육적으로나(밥을 먹었으니) 정신적으로나 충만!
오. 헤세여 그동안의 나의 편견을 용서해 주시오.
이제 당신을 멀리하지 않겠소.
그러나 중학시절의 나를 존중해서, 데미안은 여전히 읽지 않기로 한다. 반골 경주최씨의 고집이라는 것이 있거든 :)
-싸이월드 6/27일자 포스팅.
Posted by 발당
허나 그대가 나보다 더 반골일꺼나(낄낄)
반골은 Scalable하지 않고 Atomic 할지도? (낄낄)
앉은 자리에 풀도 안난다는 최씨
고려시대 무인정권 떄문에 최씨 이미지가 그런걸까요?
마음에 안드는 것은 아니지만, 최씨과 고집의 이미지가
엮인 배경이 참 궁금함.
반골이란 그 상대를 알고 있을 때 쓸 수 있는 말이지,
그 정체를 알지 못하는것에 대한 반항은 그저 무의미한 고집일뿐라네
헤세에 대한 반발심이 아니고
헤세가 좋다며 모두가 읽어봐야 한다는 분위기에 반발이 있었단 말이죠.
사실 헤세야말로 불쌍하게 당한 피해자.
하지만, 반골이란 상대를 알때 의미가 있다는데는 동의해요.
난 누구나 읽는 책을 잘 읽는 편인데. :) 게임은 별로 안 하는 게임들을 골라서 하지만.
저는 거꾸로인 듯 :)
충동질해서 미안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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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1 카리스마
''열정적인 웅변술보다 다소 느린 듯한 웅변술이 결국에는 더 효과적이다. 왜냐하면 그런 식의 웅변술은 듣는 사람이나 말하는 사람을 덜 지치게 하며, 은근한 매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넘쳐나는 생각과 표현욕구를 말로서 푸는 것은 좋지만, 느긋해질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이렇게 의사소통에서 서두르는 것은 미숙하다는 증거겠지.
''인간의 육체 중에서 가장 큰 유혹의 힘을 발휘하는 부분은 바로 눈이다. 인간의 눈은 흥분, 긴장, 초연함 같은 다양한 감정을 드러낸다. 따라서 말이 없더라도 눈빛만 보면 그 사람의 감정을 읽을 수 있다. 간접적인 의사전달은 유혹의 과정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요소이다. .... 나폴레옹은 거울 앞에서 당시 배우여썬 탈마의 눈빛을 흉내내려고 몇 시간씩 소비하곤 했다.''
다양한 눈빛과 마스크를 획득할 것.
''인간은 대개 선한 기질과 악한 기질, 고귀한 기질과 천박한 기질을 동시에 지니고 이싿. 하지만 개대의 경우 어두운 면을 억누르고 감추려고 노력한다. 라스푸틴처럼 양자를 모두 유감없이 드러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때로 도덕적인 억제력을 어느정도 완화하고, 어두운 본성을 적당히 드러내면 카리스마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처럼 카리스마는 자신의 감추어진 본능을 드러내기도 한다. 우리가 동물에게 끌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동물들은 아름다우면서도 잔인하다. 하지만 동물들은 결코 자신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다.''
스스로에 대해 고민하지 말 것. 그러나 향상심을 가지고 있을 것.
사람들이 감정적으로 수긍할 수 있는 비전을 재시할 것. 실력을 보여줄 것. 비전을 이루어 나갈 것. 비전을 끊임없이 갱신 시킬 것. 사람들이 비전에 지치지 않게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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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0 디드로 - 생각을 방치하기.
''프랑스의 철학자 드니 디드로(Denis Diderot)는 이런 말을 남겼다. "처음에는 기발해 보이는 생각도 있고 어리석어 보이는 생각도 있다. 어떤 경우가 되었든지 나는 내 생각이 흐른는 대로 자유롭게 방치한다. 드포이가에 나가 보면, 한창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이 그곳에 나와 있는 매춘부들에게 가까이 접근해 이 여자 저 여자를 집적거리다가 되돌아가는 모습이 눈에 띈다. 나에게 있어서 생각이란 바로 매춘부를 집적거리는 것과 같가." 디드로는 사상을 마치 매춘부를 건드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어떤 생각이든 자신의 상상력을 자극하면 한동안 그것에 흥미를 보였다가 좀더 나은 생각이 나오면 다시 그것에 재미를 붙이곤 했다. 그는 마치 성적 유희를 즐기듯 생각의 유희를 즐겼던 셈이다. 디드로와 같은 태도로 이 책을 대해주기를 바란다. 이 책에 기록된 이야기와 내용에 잠시 자신을 맡기라. 마음을 열고 생각이 자유롭게 흐르도록 방치하라. 그러면 이 책의 사상이 천천히 스며들 것이며, 세상의 모든 것이 유혹임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면 세상을 생각하고 바라보는 방식도 자연히 변하게 될 것이다.''
''-Robert Green, The Art of Seduction 서문''
생각을 억지로 이끌려 하지 않고 그저 흐르도록 내버려 두는 것. 계속적으로 새로운 지식을 가지고자 하는 욕망이 있는 사람에게 적합한 형태의 사고방식. 다만 자신의 취미가 변해가는 박자를 정신이 따라가지 못해 휩쓸려 버리는 위험은 조심하자. 학자의 삶의 방식은 아니고 삶과 지식이 만나는 영역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사고방식, 독서방식이겠지. 그들에게 지적 다양성은 자신의 가치와 직결되는 문제이니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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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발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