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2008년 3월

[My Life, Isadora Duncan]


강렬한 천재는 번개탄의 불꽃처럼 피어서 진다.
그들이 흘린 시즙위에 피어서지고 또다시 피어나는 무수한 삶이
그들이 견뎌야 했던 이름 없는 날을 보상할 것인가


[칼의 노래, 김훈]

현실이란 시궁창에서 한발 물러서서 바라보는 사람은
시궁창을 짊어지고 있지 않기에 더욱 절박하게 현실을 그린다.
그러나 인간의 지각 틀은 한 세상을 담아내기에 적절치않다


[현의 노래, 김훈]

칼과 현은 작가와 공명하여 문장으로 피어났다
문장은 잡지 못하는 것을 쫒고 허망함은 글 속에 견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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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옹자전

- 희노를 드러내지 않는다 中

언제가는 어떤 한서를 읽다가, 희노(喜怒)를 드러내지 않는다 는 구절을 읽고 크게 감동을 받아 마음의 안정을 되찾은 적이 있다. 이거야말로 금언이구나 하는 생각에, 늘 잊지 않도록 하며 혼자 이 가르침을 지켰다. 누가 무슨 말로 칭찬을 해주건 그냥 건성으로 적당히 받아들일 뿐 마음속으로는 전혀 기뻐하지 않았다. 또한 아무리 경멸을 당하더라도 결코 화를 내지 않았다.

- 오사카 서생의 특징 中

그러니 오가타 서생이 몇년이나 공부해서 어엿한 학자가 되어도 실제의 일자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즉 의식주와 인연이 없는 것이다. 인연이 없으니 일붕러 인연을 찾을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고학(苦學)을 하느냐고 물어도 대답할 말이 없다. 명예를 추구하지 않을 뿐 아니라, 난한 서생이라고 세상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당할 뿐인지라 이미 자포자기 상태가 되어 있었다. 오로지 밤낮으로 고새하며 어려운 원서를 읽고 좋아할 뿐 정말로 앞날을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당시 서생들의 마음속을 들여다보면 나름대로 즐거움이 있었다. 그 즐거움은 한마디로 말하면 이런 것이다. 서양의 새로운 문명이 기록된 책을 읽을 수 있는 것은 일본 전국에서 우리밖에 없다. 우리 동료들만 가능한 일이다 하면서, 가난하고 고생스럽게 조의조식(組衣組食), 언뜻 보기에는 볼품없이 초라한 서생이지만, 왕성한 지식과 고고한 사상만큼은 왕족귀인을 눈 아래로 내려다볼 정도였다. 그저 어려운 것은 즐거운 것이라면 고중유락(苦中有樂), 고즉락(苦卽樂)의 경지였던 듯 하다. 말하자면 이 약이 어떤 병에 잘 듣느지는 모르지만 우리 외에 이렇게 쓴 약을 먹는 자는 없으리라는 생각에서, 어떤 병인지 묻지도 않고 그저 쓰기만 하면 무작정 먹겠다는 혈기였던 것이다.

- 고이시카와에 다니다 中

요코하마에서 돌아온 나는 다리가 피곤한 것보다도 낙담이 컸다. 이래가지고는 안되겠다. 이제까지 몇 년이나 필사적으로 네덜란드어 서적 읽기를 공부했는데, 그것이 지금은 아무런 쓸모가 없다. 가게의 간판을 보고도 읽을 수가 없다. 그로고 보니 정말로 쓸모없는 공부를 한 셈이로구나 하며 정말로 낙담하고 말았다. 그러나 결코 낙담만 하고 있을 때는 아니었다. 그곳에서 사용되는 말, 적혀 있는 문자는 영어나 프랑스어임에 틀림없었다. 그런데 지금 전세계에서 영어가 널리 쓰이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있었다. 아마도 그것은 영어였을 것이다. 지금 일본은 조약을 맺고 개방을 시작하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틀림없이 영어가 필요해질 것이다. 양학자로서 영어를 모른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앞으로는 영어를 공부하는 수밖에 없다고 결심했다.

- 활달한 서생도 새색시처럼 中

일본을 떠날 때까지는 천하독보(天下獨步), 안하무인, 무서울 게 없다며 거드름을 피우던 활달한 서생들이 처음으로 미국에 와서 새색시처럼 기가 죽은 것은 내가 생각해도 우스웠다.

- 워싱턴의 자손들에 관해 묻다 中

언젠가는 메어아일랜드 군항에 근무하는 캡틴 맥두걸이란 사람이 일본 화폐를 보고 싶다고 했다. 우리 함장은 미리 그런 요구에 대비해 마련을 해두었는지 갖가지 금은화를 갖고 있었다. 그래서 게이초고반(한냥짜리 금화)을 비롯해 만엔 연중까지 발행된 화폐를 모아 캡틴에게 보냈다. 그런데 신기하다는 소리만 연발할 뿐, 보물을 받았다는 기색은 조금도 얼굴에 나타내지 않았다. 이튿날 아침이 되자 부인이 "어제는 정말 감사했습니다" 하며 꽃을 갖고 왔다. 나는 그를 안내하며 혼자 은근히 감동했다. 사람이란 이렇게 행동해야 한다. 정말로 마음 됨됨이가 고상하다. 금은을 받았다고 해서 마구 기뻐하는 것은 천박한 행동이다. 바로 이렇게 행동해야 한다 하는 생각에 크게 감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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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

===  군주론 ===

===== 42 =====

우리가 현실에서 살가가고 있는 방식은 이상적인 생활방식과 너무도 거리가 멀다. 이상적인 사회를 추구하기 위해 현실을 소홀히 하는 사람은 자기 목숨을 보존하기는 커녕 파멸을 자초하고 만다. 모든 일에 있어서 오로지 산한 것만 추구하려는 사람은 수많은 악인들 틈에서 비참한 꼴을 당하고 말 것이다. 따라서 자기 지위를 보존하려는 군주는 선하지 않은 수단도 배워야 하고, 경우에 따라서 그 수단을 사용하거나 사용하지 않을 줄도 알아야 한다.

===== 46 =====

다른 나라를 정복 또는 약탈하거나 포로의 몸값을 받아서 군대를 유지하는 군주는 부하들에세 후하게 베푸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자기 재산을 축내거나 자기 백성에게 무거운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다면 그는 얼마든지 후하게 베풀어도 좋다. 왜냐하면 남의 재산을 가지고 인심을 쓰면 그의 명성이 높아지는 반면, 자기 재산을 낭비하면 스스로 파멸을 초래하기 때문이다.무턱대고 후하게 베풀다가 불명예와 증오를 초래하는 것 보다는, 불명예스럽기는 하지만 증오를 초래하지 않는 구두쇠가 되는 것이 더 현명하다.


===== 75 =====

현명한 지배자는 적절한 기회가 생기면 적대세력을 교묘하게 자극하여 자기에게 대항하도록 만들고, 그들을 제압하여 위대한 명성을 얻는다.

===== 76 =====

새로운 지배자는 자신이 평소에 신뢰하던 사람들보다도 충성이 의심스럽던 사람들을 더욱 신뢰하면, 그들이 한층더 유용하다는 것을 발견한다. 충성이 의심스러운 사람들에 대해서는 지배자가 그들의 지위를 유지해 주면 쉽게 장악할 수 있고, 그들은 지배자의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 한층 더 충성하기 때문에 더 유익한 것이다.

===== 77 =====

새로운 지역을 차지하게 된 지배자는 비밀리에 내부에서 호응하여 협조한 사람들의 종기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그들이 기존의 지도체제에 대해 불만을 품어서 새로운 지배자를 지지했다면 그 지지는 오래가기 힘들다. 그들을 완전히 만족시켜줄 수 없기 때문이다.

===== 89 =====

지도자가 아첨을 막으려고 하는 경우, 그는 아랫사람들로부터 경멸 당할 위험이 있다. 아첨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아랫사람이 사실을 사실대로 말해도, 지도자가 절대로 화를 내거나 불쾌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것을 모든 사람에게 알리는 것이다. 그러나 누구나 지도자에게 사실을 사실대로 말하게 되면 아랫사람들은 그 지도자를 존경하지 않는다.

===== 91 =====

지도자는 아랫사람의 조언을 항상 받아 들여야 한다. 그러나 아랫사람이 조언하고 싶어할 때 조언을 받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자기 자싱이 조언을 듣고 싶을 때만 받는 것이다. 반면에 자기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도 아랫사람이 조언하려고 하면 그것을 절대로 허용해서는 안 된다. 지도자는 되도록 많은 질문을 던져야 하고, 자기가 물은 사항에 관해서는 아랫사람이 보고하는 사실을 참을성 있게 들어주어야만 한다. 그리고 아랫사람이 사실을 사실대로 말하지 않으면 화를 내야 한다.


=== 로마사 평론 ===

===== 8 =====

사회 지도층과 국민들이 대립하는 경우, 그 사이에 낀 지배자가 자기 권한을 유지하는 최선의 방법은 국민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다.


===== 9 =====

많은 인구를 가지고, 또 그들을 잘 무장시킨 경우에만 나라의 영토를 확장할 수 있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 영토를 확장하는 나라는 무력이 약하기 때문에 언제나 파멸하고 만다. 베니스 공화국은 전쟁이 아니라 돈과 속임수로 영토를 크게 확장했지만, 결국은 단 한번의 전투에서 패배하여 영토를 거의 다 잃고 말았다.

===== 10 =====

사람이란 한 곳에 계속해서 머물지 못하고 언제나 이동하기 때문에 어느 나라든 흥망성쇠가 있게 마련이다. 그리고 어느 나라든 흥망성쇠가 있게 마련이다. 그리고 어느 나라든 원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불가피하게 특정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경우가 많다.

===== 12 =====

모함은 증인이나 내용의 입증 등이 없어도 할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모함의 대상이 될 수사 있는 반면, 법적인 고발에는 구체적인 증거가 반드시 필요하다. 모함은 사람들이 많이 모인 장소나 밀실에서 퍼지지만, 고발은 책임있는 관리나 위원회나 시민총외에게 제기하는 것이다. 법적인 고발은 나라에 크게 유익한 것이지만 모함은 매우 해로운 것이다. 모함의 풍조를 업애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법적인 고발을 제도화하는 것이다. 고발이 제도화되지 않거나 공정하게 처리되지 않으면 모함이 판치게 된다. 현명한 지도자는 모든 백성이 누구나 두려움을 느끼지 않은 채 법적 고발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그런 고발에 대ㅐ 공정하게 처리하며 모함하는 사람들을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

===== 13 =====

야심가들이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수단이 바로 유능한 인물들에 대한 모함이다. 현명한 지도자는 이것을 경계해야한다.

===== 15 =====

모든 권한을 혼자 독점한 지배자는 현명함과 실력을 충분히 구비해야 하고, 자신의 권한을 후계자나 다른 사람에게 고스란히 넘겨주어서는 안 된다. 사람이란 선행보다는 악행으로 기울기가 더 쉬운 법이어서 오로지 선한 목적으로 사용하던 권한을 후계자가 나쁜 목적으로 악용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사람이 모든 권한을 독점하는 조직은 오래 지탱될 수 없기 때문에, 일단 체제가 정비된 뒤에는 지배자가 권한을 많은 사람에게 분산시켜서 여러 사람이 그 조직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 24 =====

오늘날 나라를 새로 건설하려면, 도시에 살면서 부패한 사람들보다는 차라리 문명의 혜택을 모른 채 산에서 사는 사람들을 거느리고 나라를 세우는 편이 쉬울 것이다. 이는 미숙한 조각가가 먼저 손을 대서 졸작으로 만든 대리석 조각을 수정하는 것보다 대리석 덩어리를 가지고 처음부터 다시 조각하는 것이 더 쉬운 것과 같다.

===== 29 =====

지배자가 부정과 부패에 물들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종교의 모든 가르침과 예식을 순수하게 보존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충실하게 준수해야 한다. 종교의 쇠퇴는 나라가 쇠망하고 있다는 가장 뚜렷한 증거이기 때문이다. 종교의 기초가 확고하여 흔들리지 않는다면 국민들이 경건하고, 그 결과가 올바르게 처신하고 단결하도록 만들기가 쉽다. 종교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설령 그것이 거짓된 것이라고 믿어도 수락하고 장려해야 한다. 이러한 일에 힘을 쓰면 쓸수록 지배자는 더욱 현명하고 사물의 자연적인 추세를 한층 더 잘 이해하게 된다.

===== 41 =====

지도자는 자기 세력의 일부에 자기 운명을 모두 걸어서는 안 된다. 질서가 제대로 잡힌 나라에서는 누구나 과거에 세운 공적이 있다고 해서 새로운 범죄에 대한 처벌을 면제받아서는 안 된다. 나라의 이익을 해치는 행동에 대해서는 과거의 공적을 고려하지 말고 처벌해야 한다. 이러한 원칙이 잘 준수되는 나라는 오랫동안 자유릉 보존하고 그렇지 못한 나라는 급속히 멸망할 것이다. 과거의 공적 때문에 특정인을 사면하면 법의 권위는 땅에 떨어지고 만다. 반면에 아무리 작은 공적에 대해서느 반드시 상을 주어야 한다. 상을 받은 사람은 그것을 언제나 가장 영광스럽게 여기는 법이다. 확인되지 않은 의심스러운 사항에 대해 그것을 준수하겠다고 약속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 42 =====

새로운 제도로 나라를 개혁하려고 한다명 개혁은 성공한다. 그러나 국민 모드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제도가 과거의 제도와 조금이라도 비슷해야 한다. 또한 새로운 제대로 과거의 제도와 전혀 다른 것이라 해도 사람들에게는 별로 달라진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왜냐하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외모만 보고, 그것이 마치 실제로 그런 것처럼 여겨서 만족하기 때문이다. 사람이란 사물의 시레 상태보다도 그 외모에 따라 더 영향을 받는다. 과거의 낡은 제도를 타파하고 새롭고 자유로운 제도를 도입하려는 사람은 위의 원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관리의 숫자, 권한, 임기 들을 변경하는 경우에는 최소한 과거의 명칭만은 유지해야 한다.

===== 43 =====

절대권력 체제를 새로 확립하려는 경우에는 모든 것을 한꺼번에 바꿔야 한다. 그는 모든 관리를 새로 임명하고 가난한 자를 부유한 자로 만들어야 한다. 낡은 도시를 파괴하고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며 주민들을 강제로 이주시켜야 한다. 모든 지위, 명예, 재산 등이 그의 손을 통해서 부여되어야 한다. 물론 이러한 조치는 잔인하고 파괴적이며 비그리스도교적일 뿐만 아니라 비인간적인 것이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사실 수많은 사람을 희생시키는 군주 한 며의 목숨보다는 시민 한 명의 목숨이 더 귀중하다. 그러나 권력을 유지하고 싶은 지도자는 잔혹한 이 길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 50 =====

자신의 선택에 따라 스스로 받은 상처와 피해는 긴 안목으로 볼 ㄸ, 남의 손에서 입은 상처와 피해보다 덜 고통스러운 법이다.

===== 57 =====

처음에는 특혜를 베푸는 것처럼 보이던 지배자가 자신의 필요성에 따라 태도를 바꾸어 등을 돌리려고 하는 경우, 점진적으로 태도를 바꾸어야 하고 또한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된 것처럼 보여져야만 한다. 그렇게 변화한 때 과거의 친구들이 모두 등을 돌리기 전에 새로운 친구들을 얻을 수가 있다. 만일 태도가 갑자기 돌변한다면, 그는 모든 친구들을 잃고 자신의 파멸을 초래한다.

===== 69 ======

흥분한 군중을 진정시키는 가장 좋은 수단은 단호하고 위엄을 갖춘 고위층 인물이 그들의 주장에 반대하면서도 그들이 마음속으로 지도자에 대한 존경과 두려움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폭동이 일어ㅏ면 지도자는 자신의 권한을 표시하는 정장을 한 채 군중 앞에 나타나 위엄을 드러내고 존경심과 두려움을 심어주어야 한다. 결국 대단한 위엄을 지니고 만인이 모두 존경받는 인물이 나타나면 흥분한 군중고 진정되게 마련이다.

===== 75 =====

적이 덕성과 능력을 갖추었다면 그를 존경하고 칭송해야 한다.

===== 92 =====

국민들이 자유를 누리는 나라만이 크게 발전할 수 있다. 그곳에서는 인구 뿐만 아니라 개인과 나라 전체의 재산이 빨리 증가하고 산업과 예술치 발전한다. 인구가 풍부하지 않으면 나라는 강력해질 수가 없다.

===== 95 =====

정복자는 전쟁 비용을 지나치게 많이 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고 무슨 일에든 나라 전체의 이익을 항상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전쟁은 단기간 내에 격려하게 치러야 한다." 는 로마인들의 원칙을 본받아야 한다. 로마인들은 원정을 6일 또는 10일, 길어야 20일에 끝냈던 것이다.

===== 98 =====

적과 맞붙어 전투를 할 것인가, 아니면 도주할 것인가. 두 가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면 현명한 장군은 전투를 택한다. 아무리 승산이 적어도 전투를 하면 승리의 가능성은 있지만, 도주를 하면 그 순간부터 패배자가 되기 때문이다.

===== 107 ======

우유부단해서 망설이기만 하는 사람은 앞으로 반드시 필요한 조치를 제대로 설명할 수가 없다. 그러나 일단 결심을 굳히고 결단을 내린 뒤에는 필요한 조차에 관한 설명이 매우 쉽다. 때를 놓친 결정은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와 똑같이 해롭다. 특히 동맹세력을 돕는 문제에 관한 결정이 늦어진다면 더욱 해롭다. 때늦은 결정은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결정하는 사람 자신을 해친다. 이것은 결단을 내려야 할 사람이 용기가 부족하거나 세력이 약하거나, 나라 전체의 이익보다는 개인적인 이익을 앞세우는 사악한 기질에서 나온다. 따라서 훌륭한 인물은 대다수의 의견에 반대하는 한이 있어도 시급한 결정이 필요한 사랑은 결정을 미루거나 저울질 하지 않는다.

===== 123 =====

공화국 사람들이 분열하는 것은 그들이 무기력하고 나태해 졌기 때문이다. 적의 세력에 대해 두려워하거나 전쟁이 터지며 그들은 단결한다. 공화국 사람들이 분열한 경우, 군주는 평화적인 수법을 동원해서 그들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즉 그들이 내전상태가 아니라면 분열된 세력들을 조정하는 중재자로 나서고, 내전상태인 경우에는 자신의 군사력을 동원하여 공포심을 일으키지 않은 채, 약한 세력을 지원하여 그들 모두의 힘이 스스로 소모되도록 하는 것이다.

===== 140 =====

군주가 어떤 사람들의 재산을 몰수한 경우 그들이 살아있는 한 그는 절대로 안전하지 않다. 모든 군주는 과거에 자기가 입힌 피해가 새로 베푸는 혜택으로 상쇄될 수는 없고, 특히 피해보다 혜택이 적은 경우에는 절대로 그 피해가 잊혀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만 한다.

===== 143 =====

군주가 어떤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그를 처형하는 것보다 위험하다. 죽은 자는 스스로 복수할 수가 없고, 대부분의 경우에는 살아남은 자들도 처형된 자를 땅에 묻고 나면 복수할 생각을 버리게 된다. 그러나 모숨의 위협을 받은 사람은 불가피하게 군주에게 대항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굴욕을 참아야 하기 때문에 군주에게 가장 위험한 인물이 된다.

===== 185 =====

한 도시의 특권층과 서민층의 대립을 해소하고 질서를 회복하는 방법은 로마인들을 본받아서 양쪽의 지도자들을 모두 처형하거나, 아니면 그들을 귀양보내거나, 그들에게 다시는 충돌하지 않겠다는 맹세를 시켜서 화해를 이루는 것이다. 맹세를 시키고 화해를 이루는 방법은 신뢰성도 가장 적고 효과도 역시 가장 적은 것이며, 가장 위험한 방법이다. 왜냐하면 처참한 유혈사태 뒤에 강요된 평화가 오래 유지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양쪽 지도자들의 처형이 가장 효과적이고 그 다음이 귀양보내는 것인데, 이러한 조치를 취하는 데는 강한 군사력과 용기가 필요하다.

===== 206 =====

적과 마주쳤을 때 드를 친구로 만들지도 않고, 아예 없애버리지도 않는 사람은 스스로 파멸을 자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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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싯다르타 - 헤세와의 화해

이 나라에서는 모두가 헤르만 헤세를 좋아한다. 중학교 2학년 때, 헤세와 접할 기회가 있었는데 누구나 읽는 책에 무슨 가치가 있냐며 읽기를 거부했다. 그 후로 주욱 헤세를 멀리하다가 이윽고 기억에서 지워버렸다. (같은 맥락에서 아리랑과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도 읽지 않았다. 당시 "반골"에 매료되어있다. 최치원이나 정도전, 맑스같은 이를 참 좋아했고, 반골의 피라고 하는 경주최씨라는 것을 자랑으로 여겼다.)

앞으로도 헤세를 읽을 생각은 별로 없었는데, 한 친구녀석 덕분에 학기중에 그의 소설중 싯다르타를 충동구매하였다. 중학시절의 나를 배신하고 싶지 않아 구석에서 먼지나 마시도록 해 두었는데, 종강하고 나니 너무 한가하여,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가방에 넣었다.

오후 1시쯤 학관 카페테리아에서 불고기버거를 먹으며 읽기 시작했다. 책이 그다지 길지 않아서 오후 두시 반쯤 콜라의 마지막 한방울을 빨면서 마지막장을 넢을 수 있었다. 이렇게 집중해서 한큐에 책을 읽는 것이 얼마만인지. 육적으로나(밥을 먹었으니) 정신적으로나 충만!

오. 헤세여 그동안의 나의 편견을 용서해 주시오.
이제 당신을 멀리하지 않겠소.

그러나 중학시절의 나를 존중해서, 데미안은 여전히 읽지 않기로 한다. 반골 경주최씨의 고집이라는 것이 있거든 :)

-싸이월드 6/27일자 포스팅.

Posted by 발당


Comments List

  1. 고어핀드 2006/06/30 02:41 # M/D Reply Permalink

    허나 그대가 나보다 더 반골일꺼나(낄낄)

    1. 발당 2006/07/01 16:44 # M/D Permalink

      반골은 Scalable하지 않고 Atomic 할지도? (낄낄)

  2. smallpotato 2006/06/30 03:03 # M/D Reply Permalink

    앉은 자리에 풀도 안난다는 최씨

    1. 발당 2006/07/01 16:46 # M/D Permalink

      고려시대 무인정권 떄문에 최씨 이미지가 그런걸까요?
      마음에 안드는 것은 아니지만, 최씨과 고집의 이미지가
      엮인 배경이 참 궁금함.

  3. D.L 2006/06/30 10:41 # M/D Reply Permalink

    반골이란 그 상대를 알고 있을 때 쓸 수 있는 말이지,
    그 정체를 알지 못하는것에 대한 반항은 그저 무의미한 고집일뿐라네

    1. 발당 2006/07/01 16:48 # M/D Permalink

      헤세에 대한 반발심이 아니고
      헤세가 좋다며 모두가 읽어봐야 한다는 분위기에 반발이 있었단 말이죠.
      사실 헤세야말로 불쌍하게 당한 피해자.

      하지만, 반골이란 상대를 알때 의미가 있다는데는 동의해요.

  4. 일념 2006/06/30 19:17 # M/D Reply Permalink

    난 누구나 읽는 책을 잘 읽는 편인데. :) 게임은 별로 안 하는 게임들을 골라서 하지만.

    1. 발당 2006/07/01 16:48 # M/D Permalink

      저는 거꾸로인 듯 :)

  5. 태현. ☆ 2006/07/14 05:53 # M/D Reply Permalink

    충동질해서 미안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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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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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1 카리스마

''열정적인 웅변술보다 다소 느린 듯한 웅변술이 결국에는 더 효과적이다. 왜냐하면 그런 식의 웅변술은 듣는 사람이나 말하는 사람을 덜 지치게 하며, 은근한 매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넘쳐나는 생각과 표현욕구를 말로서 푸는 것은 좋지만, 느긋해질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이렇게 의사소통에서 서두르는 것은 미숙하다는 증거겠지.

''인간의 육체 중에서 가장 큰 유혹의 힘을 발휘하는 부분은 바로 눈이다. 인간의 눈은 흥분, 긴장, 초연함 같은 다양한 감정을 드러낸다. 따라서 말이 없더라도 눈빛만 보면 그 사람의 감정을 읽을 수 있다. 간접적인 의사전달은 유혹의 과정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요소이다. .... 나폴레옹은 거울 앞에서 당시 배우여썬 탈마의 눈빛을 흉내내려고 몇 시간씩 소비하곤 했다.''

다양한 눈빛과 마스크를 획득할 것.

''인간은 대개 선한 기질과 악한 기질, 고귀한 기질과 천박한 기질을 동시에 지니고 이싿. 하지만 개대의 경우 어두운 면을 억누르고 감추려고 노력한다. 라스푸틴처럼 양자를 모두 유감없이 드러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때로 도덕적인 억제력을 어느정도 완화하고, 어두운 본성을 적당히 드러내면 카리스마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처럼 카리스마는 자신의 감추어진 본능을 드러내기도 한다. 우리가 동물에게 끌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동물들은 아름다우면서도 잔인하다. 하지만 동물들은 결코 자신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다.''

스스로에 대해 고민하지 말 것. 그러나 향상심을 가지고 있을 것.

사람들이 감정적으로 수긍할 수 있는 비전을 재시할 것. 실력을 보여줄 것. 비전을 이루어 나갈 것. 비전을 끊임없이 갱신 시킬 것. 사람들이 비전에 지치지 않게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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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0 디드로 - 생각을 방치하기.


''프랑스의 철학자 드니 디드로(Denis Diderot)는 이런 말을 남겼다. "처음에는 기발해 보이는 생각도 있고 어리석어 보이는 생각도 있다. 어떤 경우가 되었든지 나는 내 생각이 흐른는 대로 자유롭게 방치한다. 드포이가에 나가 보면, 한창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이 그곳에 나와 있는 매춘부들에게 가까이 접근해 이 여자 저 여자를 집적거리다가 되돌아가는 모습이 눈에 띈다. 나에게 있어서 생각이란 바로 매춘부를 집적거리는 것과 같가." 디드로는 사상을 마치 매춘부를 건드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어떤 생각이든 자신의 상상력을 자극하면 한동안 그것에 흥미를 보였다가 좀더 나은 생각이 나오면 다시 그것에 재미를 붙이곤 했다. 그는 마치 성적 유희를 즐기듯 생각의 유희를 즐겼던 셈이다. 디드로와 같은 태도로 이 책을 대해주기를 바란다. 이 책에 기록된 이야기와 내용에 잠시 자신을 맡기라. 마음을 열고 생각이 자유롭게 흐르도록 방치하라. 그러면 이 책의 사상이 천천히 스며들 것이며, 세상의 모든 것이 유혹임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면 세상을 생각하고 바라보는 방식도 자연히 변하게 될 것이다.''

     ''-Robert Green, The Art of Seduction 서문''

생각을 억지로 이끌려 하지 않고 그저 흐르도록 내버려 두는 것. 계속적으로 새로운 지식을 가지고자 하는 욕망이 있는 사람에게 적합한 형태의 사고방식. 다만 자신의 취미가 변해가는 박자를 정신이 따라가지 못해 휩쓸려 버리는 위험은 조심하자. 학자의 삶의 방식은 아니고 삶과 지식이 만나는 영역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사고방식, 독서방식이겠지. 그들에게 지적 다양성은 자신의 가치와 직결되는 문제이니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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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과 전체 - 하이젠베르크

''20060516''

우선 일독. 충분한 연륜이 쌓인 후에 재구성한 기억들이라 실제 자신의 젊은 시절의 언행에 나중의 연륜이 보태어 져서 기록된 면이 없지않아 있더라 치더라도, 젊은 시절부터 수학 언어와 철학 언어를 자유자제로 구사하는 그의 모습은 인상적이다. 너무나도 균형잡힌 그의 재능과 인생에 찬탄을 금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그에게는 자신의 고민을 함께 고민할 동료들이 있고 대화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 이 얼마나 부러운 일인가.

20편중에는 물리학 지식의 부제와 고민해보지 않은 화두를 토대로 펼쳐지는 글이 몇개인가 있어서 제대로 소화하지는 못한 것 같고, 내가 이 땅에서 찌질거리고 있는 이 나이에 성큼성큼 걷고있는 사람이 있었다는 충격정도를 받았다. 한번 더 읽어야되겠지.

사실은 다른 책이 보고싶은게 생겨서 뒷부분을 대충 읽어 넘기고 말았네. 미안하게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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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76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기간이 아니라 마음가짐을 말한다.
장밋빛 볼, 붉은 입술, 나긋나긋한 무릎이 아니라
씩씩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오르는 정열을 가리킨다.
인생이라는 깊은 샘의 신선함을 이르는 말이다.

청춘이란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함을 선호하는 마음을 뿌리치는 모험심을 의미한다.
때로는 20세 청년보다는 60세 인간에게는 청춘이 있다.
나이를 더해가는 것만으로 사람은 늙지 않는다.
이상을 버릴 때 비로소 늙는다.

세월은 피부에 주름살을 늘려가지만
열정을 잃으면 영혼이 주름진다.
고뇌, 공포, 실망에 의해서 기력은 땅을 기고
정신은 먼지가 돼버린다.

60세든 16세는 인간의 가슴속에는
경이에 이끌리는 마음,
어린애와같은 미지에 대한 탐구심,
인생에 대한 흥미와 환희가 있다.
우리 모두의 가슴에 있는 '무선우체국'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하느님으로부터
아름다음, 희망, 격려, 용기, 힘의 영감을 받는 한
그대는 젊다

영감이 끊기고, 영혼이 비난의 눈으로 덮이며
비탄의 얼음에 갇힐 때
20대라도 인간은 늘ㅈ지만,
머리를 높이 치켜들고 희망의 물결을 붙잡는 한,
80세라도 인간은 청춘으로 남는다.

-사무엘 울만


새겨두자.


p.213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을 대신해주는 것은 독(毒)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남에게 미루는 것 역시 나에게 독이 되겠지.


p.224

여기가 그지없이 고요해야 할 '적멸'보궁이지만 모처럼 일상에서 벗어난 아줌마들이 모였으니 하고 싶은 얘기가 얼마나 많을까. 소근소근, 쑥덕쑥덕, 속삭속삭, 숨죽여 쉬쉬하는 얘기 소라거 더 잘 들린다. 그러다가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터쯔리니 '백일기도 보살'이 짜증을 낸다.
"아이고 보살님들, 잠 좀 주무이소, 야?"
이런 일이 흔한지 방 벽에는 협박조의 문구가 씌여있다.
'보살님들, 말 많이 하시면 기도 효혐이 없습니다."

위트가 가득한 오대산 암자의 경고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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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피앙 2005/07/25 13:05 # M/D Reply Permalink

    추가 스펙을 하는 것은 약이 되려나 (...)

  2. 양치 2005/07/26 15:29 # M/D Reply Permalink

    재밌나보네~_~;; 나도 책이나 좀 봐야겠다랄까 ㅎㅎ

  3. 족발당 2005/07/26 21:27 # M/D Reply Permalink

    피앙//추가스펙은 점수가 되지(응?)

    양치//히히? 책 안봐도 즐거운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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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한비야씨의 난초론

인연의 싹은 하늘이 준비하지만 이 싹을 잘 키워 튼튼하게 뿌리내리게 하는 것은 순전히 사람의 몫이다. 인연이란 그냥 내버려두어도 저절로 자라는 야생초가 아니라 인내를 가지고 공과 시간을 들여야 비로소 향기로운 꽃을 피우는 한포기 난초인 것이다.

<바람의 딸 우리땅에 서다 中-한비야->

여태까지 몰랐습니다. 저는 인연의 씨를 뿌리는 하늘이 꽃이 피도록 키워주기도 하는 줄 믿었습니다. 부끄럽습니다.

덧 - 한비야씨의 글은 참 맛있습니다. 자신이 직접 경험한 것에 뿌리내리고 있어 그런지, 펄펄 뛰는 싱싱함이있습니다. 한비야씨의 살아있는 글과 인생을 동경합니다.

덧2 - 글쟁이가 글을 쓰는 것 처럼 컴퓨터공학도가 쏟아내는 것은 컴퓨터 코드일 텐데, 우리가 쏟아내는 코드 위에도 우리의 인생이 얹어질까요? 장인의 솜씨에는 장인의 생이 녹아있다는데 우리가 만든 프로그램에 우리의 생이 녹아들어 갈 까요? 가능하다면 그런 경지에 이른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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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디지츠 2005/07/19 01:59 # M/D Reply Permalink

    코딩 스타일이 그런 것이 아닐까요.?
    저는 제가 생각한 OOP에 대해서 한 번 써보려고 합니다.

  2. 피앙 2005/07/19 04:59 # M/D Reply Permalink

    인생을 얹을 자신은 없군.

  3. 양치 2005/07/19 12:20 # M/D Reply Permalink

    인생을 코드에 얹는다라...;
    아직도 멀었네;

  4. 양치 2005/07/19 12:20 # M/D Reply Permalink

    그것도 아주 한참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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